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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처음으로 NETFLIX에서 본 영화다. Noah Baumbach 감독의 영화를 처음으로 본다.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남녀가 이혼을 결심하고, 재산 분할과 양육권 분쟁을 하는 소재는 낯설지 않다. 아마 이 영화를 보면서 Robert Benton 감독의 영화 가 생각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두 영화들은 결혼 이후에 생길 수 있는 일들, 특히 이혼과 양육권 분쟁을 소재로, 남녀 간의 애정이 결혼 이전과 이후에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묘사한다. 1979년작 영화 는 이혼소송을 통해 여성인권 신장과 함께 가사노동에서 역할 변화 요구가 드러난다면, 2019년작 영화 에서는 그 신장된 여성인권을 바탕으로 현대 부부가 어떻게 이혼을 하는가에 좀 더 집중한다. "찰리는.. 날 인정하지 않았어요. 자기와 별개인 독립적 ..
故 Edward Yang 감독의 영화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은 1991년도에 제작되어서 에서 소개된 적이 있었다. 영화는 청소년 샤오쓰와 그의 가족, 친구들을 통해 1960년대 초반 대만 사회를 묘사한다. 촬영에 있어서 주로 Long shot과 Long take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등장인물들과 상황들을 멀리서 관찰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배경음악 없이 현장음으로 극 분위기를 조성하고, 서사적이지만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와 그 설정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동안 집중해야 한다. 이런 연출에 익숙하지 않다면 4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 있거나, 한 번에 보기가 어렵다. "일본과 8년 싸웠는데, 일본식 집에서 일본 노래를 듣네." 1960년 대만 사회는 사라져야 ..
오래전 을 들을 때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고정 패널로 나와, 임권택 감독의 영화들을 소개하며 "가장 한국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고 찬사를 했었다. 우리나라 영화평론가들 중에 누가 임권택 감독과 그의 영화들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있겠냐만은, 그때 정성일의 말들을 내 기억에 오래 남았고, 임권택 감독의 영화들을 보며 점점 그의 말들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 개봉한 102번째 영화 을 끝으로 임권택 감독은 은퇴를 선언했고 더 이상의 신작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2000년대 이후 개봉한 그의 영화들 중 을 제외하면 특별히 인상적이지 않았다. 거장의 은퇴도 뒤늦게 밝혀진 여배우의 폭로로 아주 아름답지는 않다. 102편의 영화들을 만든 감독이자 국내외 영화사에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되었기에, 감독..
김기덕 감독의 15번째 영화. 대한민국 영화계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두 감독이 1996년에 동시에 데뷔한다. 김기덕과 홍상수. 나는 두 감독들을 좋아하고, 2000년대 초중반부터 그들의 영화를 보고 있다. 그 영화들에서 장선우 감독의 냄새를 맡는다. 이제는 잊힌 감독이 되었지만, 2000년에 개봉한 영화 까지, 어느 영화든지 "장선우" 이름이 있는 곳에 보고 싶은 설렘이 있다. 그가 한창 활동했던 시기에는 내가 미성년자였고, 성년이 되었을 때는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되었다. 만약 장선우 감독이 계속 작품 활동을 했다면 어땠을까? 같은 주제로 세 감독들이 함께 참여한 옴니부스 영화를 보고 싶었다. 작년 12월 이후 이 소망이 실현될 가능성은 더 이상 없다. 세 사람 중 김기덕 감독이 먼저 어디론가 떠났..
2021년 새해 본 첫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이 2019년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과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상들을 받고 있을 때,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24번째 영화 로 2020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3년 전 같은 영화제에서 영화 로 배우 김민희가 여자 연기자상을 받았으니, 별난 심사 기준을 가진 베를린 국제 영화제가 근래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반갑다. "만나면 안 해도 되는 말 해야 되고, 하기 싫은 짓도 해야 되고. 지겨워." 감희는 세 명의 친구들을 한 사람씩 각각 다른 장소에서 만난다. 그녀는 집에서 번역을 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 강의를 하러 나가는 남자와 결혼했다. 결혼 이..
Stanley Kubrick 감독의 영화 를 오래전에 보고 이번에 다시 보았다. 오랜만에 보니 영화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고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원작은 영국 소설가 Anthony Burgess의 이고, Stanley Kubrick 감독이 각색을 했다.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어느 정도 내용을 예상할 수 있었다. 지금은 이 영화의 주제와 연출들이 보는 사람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첫 개봉된 1971년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컬트 영화였다. The Beatles와 Hippie 문화가 관통했던 60, 70년대를 사는 전후세대, 특히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일진" 영국 남자가 할 수 있을 법한 생각과 행동들은 무엇이었을까? 뭔가 좌충우돌식 코미디 영화가 생각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