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內 世 上 /時代有感 (73)
新世紀 Enlightener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에 다시 올랐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4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과정에 비해 결과가 좋았던 월드컵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은 월드컵 직전까지 불안했고, 월드컵 조별리그와 16강에서 부분적으로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4년 넘게 벤투 감독의 전술을 습득한 선수들은 충실히 자신의 역할들을 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는 벤투 감독이 4년 동안 어떤 축구를 원했는지 보여주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연계와 수비 조직력으로 전반을 주도했다. 후반 25분 전후로 수비라인을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승산이 있는 경기라 생각했고 그때 필요..
후보자들의 선거 슬로건을 잘 알 수 없을 정도로 인물과 구도에 의존된 대선이었다. 거대 양당 후보들의 공약들은 논란이 된 몇 개를 제외하면 거의 비슷하게 느껴졌다. 언론은 유세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들에게 그것들의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했고, 두 후보의 말과 행동, 가족, 친인척 비리 의혹, 여론조사 분석에만 관심을 가졌다. 그 결과 이번 대선을 양자구도로 만들었고, 득표율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들은 양당 두 후보 중 한 사람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선거 막판에 완주를 말하던 안철수가 윤석열과 후보 단일화를 했을 때 윤석열의 당선이 유력해졌다고 생각했다. 세대와 성별들 간에 뚜렷한 선호가 이재명, 윤석열의 지지율에 반영되어 박빙이었던 선거 전 여론조사 결과들은, 선거 후 출구조사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일..
故 전태일 열사가 별세한 지 50년이 되었다고 한다. 뉴스에서 알려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정도로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내 기억이 아득해졌다. 10대 때 처음 그의 이름을 들었고, 20대 때 그와 관련된 책과 영화들을 접하면서 한국의 노동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졌었다. 지금도 "분신자살"(焚身自殺)이라는 말이 섬뜩한데, 1970년 11월 13일 오후 2시쯤 23살 전태일은 자신의 몸에 석유를 뿌린 후 불을 붙였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말을 외치며 타 죽었다. 누군가 죽어야 노동현장의 불법과 불의를 밝힐 수 있다는 결단에서 비롯된 마지막 저항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말버릇처럼 "법대로 하자!"는 사람들이 많은데, 법을 지키지 않아서 전태일 열사 사후 노동현장에서 죽은 사람들의 수..
새 고액권 지폐에 들어갈 초상인물로 10만 원권에는 백범 김구,5만 원권에는 신사임당이 선정됐다. 그러나 여성계에서는 신사임당의 삶이 현대에 맞지 않은 면이 많기 때문에 반대 입장을 취했다. 물론 나 역시 신사임당이 여성계가 말하는 대로 전통적이고 폐쇄적인 여성 이미지를 상징한다면 찬성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현대 여성상에 맞지 않다는 근거로 거부하는 것도 타당하지 않다. 시대에 따라 여성에 대한 이미지는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여성의 이미지를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칫 여성의 삶을 한쪽 방향으로만 규정할 수 있고 여성들 스스로가 여성들을 차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계는 “신사임당이 현모양처의 전형적인 상이기 때문에 안된다.” 고 한다. 이유로 여성차별적인 유교적 질서에 충실한 삶을..
이제 그만 좀 하자. 무슨 고자질 하는 것도 아니고 연예부 기자들은 연예인들 뒷조사하면서 몰카나 찍고 약점 잡고 늘어지는 게 특기인가? 아무리 자기 밥그릇 채우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하는 짓이지만 작작 좀 해라. 너희 기자들에 의해 죽어나간 연예인만 벌써 한 트럭 되려고 한다. 안 그래도 힘들고 더러운 꼴은 다 보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는 연예들에게 진실된 위로나 거짓 없는 밥 한번 사지 못할 망정 계속 죽일 생각이면 아예 대놓고 칼질을 해라. 그게 더 나아 보인다. 최근 '소녀시대 태연의 간호사 발언 논란' 도 그렇다. 간호사가 점심시간이라는 이유로 환자를 돌보지 않았던 것에 대한 태연의 말은 일리가 있다. 그런데 너희 기자들은 연예인이 말했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에게 뭔가 부정적인 성향을 끌어내려고 하는 ..
어제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 회장으로 조중연 전무가 당선되었다. 그전까지 무려 16년간 한국 축구와 동고동락했던 정몽준 회장이 드디어 물러난 것이다. 정부 처, 부의 수장이나 그룹 CEO도 1~3년이면 바뀌는 시대에 유독 축협의 수장 자리는 부동이었다. 놀라운 것은 정몽준의 직함은 축협 회장만이 아니었다. 그는 현대중공업 회장, 국회의원, 교수, 대선 후보자 등등 널린 게 직함이었다. 나는 이런 많은 직함을 가진 그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나 하기도 힘든 일을, 그것도 정치와 교육, 스포츠 등 장르를 넘나들며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그의 멀티 능력이 부러웠다. 그러나 그도 인간인지라 완벽하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면 정몽준의 이미지는 국민들에게 썩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권력에 권력을 더하려는 정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