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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Barcelona에서 읽은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하루키의 단권 장편소설들은 발단부터 전개까지는 탁월하지만 절정과 결말은 완결성에 있어서 기복이 있다. 조금 더 전개가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고, 절정의 극적인 상황들이 소설 전체의 완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예전에 장편소설 를 3권까지 쓴 후 "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이 말은 단권 장편소설에서 더욱 잘 느껴진다. 장편소설 의 내용은 어렵지 않다. 나고야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섯 사람들이 고등학교 때 만나 절친이 된다. 여자 둘, 남자 셋으로 졸업 후 남자이자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多崎作)는 나머지 넷과 다르게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고, 대학교 ..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는 가장 소극적이고 적극적인 자기표현 행위이다. 그리고 대화에는 무수한 이해관계와 변수가 있고 그에 따라 서로의 반응과 이해도 다르다. 사람들은 대화를 통해 그들의 목적과 가치를 얻거나 잃을 수 있고 삶과 죽음도 연관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늘 ‘효율적인 대화의 유연성’에 대해 고민한다. 그 이유는 사람과의 대화가 누군가의 삶 전체를 바꿀 만큼 중요하고 어렵다는 것을 나의 삶 가운데서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의 말을 들으면 정말 신뢰가 가고 뭔가 운동력이 있으며 특별함에 끌리게 된다. 그러나 대화에 성공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왜 그럴까? 대화는 서로 간의 자기표현이기 때문이다. 말은 또 다른 말을 만나기 ..

오랜만에 일본문학소설을 읽었다. 로 처음 만난 츠지 히토나리와 두번째 만남이다. 나는 이 책을 단숨에 읽었는데, 주로 대학원을 오가는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읽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딱딱한 책을 읽기에는 정서상 무리라고 판단했기에, 가벼운 책을 선택한 것이 이 책이었다. 일본문학의 특징은 현실체념과 허무에 있다고 본다. 그게 일본의 민족성인지 몰라도, 일본문학에서는 스케일이 큰 소재보다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들이 많다. 이 소설도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지내던 남자 유타카가, 미츠코와의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운명의 여자 토우코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연애소설이다. 스토리는 단순하고 책의 주제도 명확하지만, 현재 내가 처한 상황과 어울리면서 은은한 감동이 느껴졌다. 간단한 결론을 내리자면, 사..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여동생의 책장에 있어서 무심코 읽었는데 몰입되지 않아서 잠시 접어두었다가,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읽었다.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들에 관심이 많아서 읽다보니 어느 덧 그의 대표작들은 다 읽었고, 읽다보니 나는 하루키의 팬이 되어 있었다. 활짝 열어제친 창을 통해 날카로운 새소리가 들렸다. 들어 본적이 없는 울음 소리였다. 새 계절의 새로운 새인가 보다. 나는 창으로 비쳐 드는 오후의 햇살을 손바닥에 받아, 그것을 그녀의 볼에 살짝 얹어 놓았다. 그 자세 그대로 꽤 시간이 흘렀다. 나는 흰구름이 창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래요?" 라고 그녀가 물었다. "이상한 말 같지만, 도저히 지금이 지금이라고는 생각되지가 않..

이외수의 에세이집인 를 군대에서 읽은 이후에 두 번째로 접한 이외수 문학이다. 그것도 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장편소설이니 이외수 문학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세간(世間)의 사람들은 이외수를 '광인(狂人)'이라고 부르지만, 내가 보기엔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사랑하는 따스한 마음을 가진 문학가이다. 1992년도에 발표된 이 책은 이외수 문학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소설이자, 4년 동안 철장과도 같은 방에서 써 내려간 인고(忍苦)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은 내가 오래전에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한 책인데 이제야 읽게 되어 부끄럽다. "하늘이 네 마음을 보고 있느니라." 스토리는 근래에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퓨전 판타지물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노장(老莊) 사상..

신대원 1학기 과목 중에 를 공부함에 있어서 도움을 얻고자 이 책을 읽었다. 조금 두꺼운 책이지만 어려운 책은 아니다. 그것은 책 내용이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와 한국의 신화를 쉬운 단어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재미있는 전제를 두고 이 책을 전개하는데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문명이 산 넘고 물 건너서 우리나라에도 영향력을 주었을 것이다."이다. 물론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조금은 무모한 전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전제에 대한 저자의 주장들을 보면 조금 놀랍다. 그가 책에서 말하는 대로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와 한국의 신화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이러한 이야기들에서 각 인물이 지니고 있는 성격의 유형이 무엇인가를 찾고 그 공통된 분모를 엮어보면, 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