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內 世 上 /時代有感 (75)
新世紀 Enlightener

이제 그만 좀 하자. 무슨 고자질 하는 것도 아니고 연예부 기자들은 연예인들 뒷조사하면서 몰카나 찍고 약점 잡고 늘어지는 게 특기인가? 아무리 자기 밥그릇 채우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하는 짓이지만 작작 좀 해라. 너희 기자들에 의해 죽어나간 연예인만 벌써 한 트럭 되려고 한다. 안 그래도 힘들고 더러운 꼴은 다 보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는 연예들에게 진실된 위로나 거짓 없는 밥 한번 사지 못할 망정 계속 죽일 생각이면 아예 대놓고 칼질을 해라. 그게 더 나아 보인다. 최근 '소녀시대 태연의 간호사 발언 논란' 도 그렇다. 간호사가 점심시간이라는 이유로 환자를 돌보지 않았던 것에 대한 태연의 말은 일리가 있다. 그런데 너희 기자들은 연예인이 말했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에게 뭔가 부정적인 성향을 끌어내려고 하는 ..

어제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 회장으로 조중연 전무가 당선되었다. 그전까지 무려 16년간 한국 축구와 동고동락했던 정몽준 회장이 드디어 물러난 것이다. 정부 처, 부의 수장이나 그룹 CEO도 1~3년이면 바뀌는 시대에 유독 축협의 수장 자리는 부동이었다. 놀라운 것은 정몽준의 직함은 축협 회장만이 아니었다. 그는 현대중공업 회장, 국회의원, 교수, 대선 후보자 등등 널린 게 직함이었다. 나는 이런 많은 직함을 가진 그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나 하기도 힘든 일을, 그것도 정치와 교육, 스포츠 등 장르를 넘나들며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그의 멀티 능력이 부러웠다. 그러나 그도 인간인지라 완벽하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면 정몽준의 이미지는 국민들에게 썩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권력에 권력을 더하려는 정치인..

오늘은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이 있는 날이다. 중동팀 중 가장 재미있는 매치는 사우디와 이란이라고 생각한다. 그 두 팀만큼 한국을 곤란하게 했던 팀은 없던 것처럼 이번 경기는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근래에 중계된 한국 국대의 플레이는 의아스럽다. 허정무 감독의 사우디전은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시리아와 바레인전에서의 모습은 2군 리그 수준이었다.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희한하게 비겼다. 중동팀들의 실력이 아무리 올랐다고 해도 시리와 바레인에게 비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심하다. (물론 경기 내용도 안 좋았다.) 언론이나 허정무는 해외파 선수의 부재를 이유를 들었지만 그게 이유라면 더더욱 걱정된다. 한마디로 해외파가 없다면 한국 축구는 어떤 팀을 만나도 불안한 경기 운영을 보일 수밖에..

TV를 통해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善終)과 장례를 지켜보면서, 한 나라의 추기경이자 가톨릭의 수장으로서 평생을 선한 일에 힘썼던 생전의 모습을 기억하자니 애도감은 더욱 컸다. 나야 편한 세상에 태어나 이전 세대가 겪은 암울했던 시대는 잘 모르지만 신부로서 종교의 신념을 가지고 그 암울하고 험한 시대에 약자를 대변하고 불의에 투쟁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생각해보면 지금같이 어지러운 세상에 종교계의 외침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비호감이 되었다. 예로부터 성인들의 삶에는 그 시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 선견(先見)과 선판(先判), 선행(先行)이 있었다. 성인들은 묵묵히 자신의 깨달은 것을 삶 속에서 나타냈고, 성인들의 가르침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얼핏 ..

남녀가 사랑하다가 결별하는 것은 대부분 성격차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성격차이가 생긴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어차피 자라온 환경이나 교육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은 양보와 희생이 필요하다. 그것은 누군가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것이 될 수 있고, 마음의 상처를 동반할 수도 있다.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마저도 사랑라는 단어에 품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진실로 사랑한다면 그것마저도 아름다움이니까. 나는 요새 남북한의 관계를 남녀 간의 관계로 비유하고 싶다. 그러나 처음부터 좋은 만남은 아니었다. 나도 그렇지만 지금 세대들이 전혀 모르는 6.25 전쟁은 분명 있었던 비극의 사건이었고, 그 후로도 북한의 대남도발은 지금까지 심심치 않게 시도 되고 있다. 그래도 지리상..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오전. 컴퓨터를 켜고 네이트온에 접속한 나는 놀라운 기사를 보았다. '경찰 노무현 대통령 사망 확인' 잠에서 막 깬 나는 잘못 본 줄 알고 눈을 비볐지만 사실이었다. 경찰의 말에 의하면 오전 9시 30분에 사망하였다고 발표했고, 내용으로 오전 6시 40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노무현)이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하여 두개골 골절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 기사를 본 시간이 오전 10시쯤이었으니까. 약 3시간 전의 일이었다. 순간 나는 정신이 멍해졌고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들이 내 안에서 피어났다. 내가 노무현을 처음 본 것은 2002년 민주당 경선이었다. 당시 경선제도는 내게 있어서 큰 낯설음이었다. 내 기억에 지난 대선 때는, 선거가 있기 전부터 삼당(민주당, 한나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