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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박찬욱 감독의 6번째 장편 영화. 계절이 겨울이라서 그런 건지, 최근 복수의 의미에 대해 짧게 생각해봐서 그런 건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와 김기덕 감독의 을 연이어 봐서 그런 건지, 박찬욱 감독의 영화 를 다시 보았다. 2005년 7월 29일에 개봉했는데, 당시 나는 군 복무 중이라 개봉 첫날 보지 못하고 휴가 때 보았다. 영화 이후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은 내용과 함께 영화 포스터, 미장센, 미술, 사운드 트랙 등 감각적으로 즐길 것들이 많다. 종합 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랄까? 영화를 보는 동안 어디서 본 듯 여러 영화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마치 Canon 카메라가 찍은 사진들을 보는 것처럼, 미술과 영상의 색들이 화려하다. 영화 를 볼 때는 예상할 수 없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 중 가장 재밌게..
김기덕 감독의 15번째 영화. 대한민국 영화계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두 감독이 1996년에 동시에 데뷔한다. 김기덕과 홍상수. 나는 두 감독들을 좋아하고, 2000년대 초중반부터 그들의 영화를 보고 있다. 그 영화들에서 장선우 감독의 냄새를 맡는다. 이제는 잊힌 감독이 되었지만, 2000년에 개봉한 영화 까지, 어느 영화든지 "장선우" 이름이 있는 곳에 보고 싶은 설렘이 있다. 그가 한창 활동했던 시기에는 내가 미성년자였고, 성년이 되었을 때는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되었다. 만약 장선우 감독이 계속 작품 활동을 했다면 어땠을까? 같은 주제로 세 감독들이 함께 참여한 옴니부스 영화를 보고 싶었다. 작년 12월 이후 이 소망이 실현될 가능성은 더 이상 없다. 세 사람 중 김기덕 감독이 먼저 어디론가 떠났..
2021년 새해 본 첫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이 2019년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과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상들을 받고 있을 때,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24번째 영화 로 2020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3년 전 같은 영화제에서 영화 로 배우 김민희가 여자 연기자상을 받았으니, 별난 심사 기준을 가진 베를린 국제 영화제가 근래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반갑다. "만나면 안 해도 되는 말 해야 되고, 하기 싫은 짓도 해야 되고. 지겨워." 감희는 세 명의 친구들을 한 사람씩 각각 다른 장소에서 만난다. 그녀는 집에서 번역을 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 강의를 하러 나가는 남자와 결혼했다. 결혼 이..
오랜만에 드라마 를 다시 보고 나서 배우 이나영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들과 드라마들이 정리된 목록을 보면서, 본 것과 안 본 것들을 살펴보았다. 고등학생 때 그녀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다. 어느 영화 잡지에서 그녀가 일본 영화에 출연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러다가 드라마 를 보면서 그녀의 연기를 처음 보았고, 김성수 감독의 영화 을 보고 배우로서 가진 그녀의 매력을 처음 느꼈다. 이후 드라마 는 보다가 말았고, 유하 감독의 영화 에서 그녀의 캐릭터와 연기는 어딘가 어설펐다. 오히려 화장품과 맥심 커피 등 그녀가 나온 CF들이 더 기억에 남았다. 이나영이 출연한 것과는 별개로 최호 감독의 영화 는 오래전부터 보려 했던 영화였다. 보는 것을 미루다 보니 몇 년 동안은 볼 생각마저 들지 않았..
게으른 탓에 1월 6일 날 보았던 영화를 이제야 리뷰한다. 추운 날씨와 전부터 내린 눈으로 인하여 집 밖으로 별로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이전부터 약속했던 친구가 있어서 강남 CGV로 갔다. 가끔 강남역에 갈 때마다 강남 CGV 건물을 보았는데 실제로 들어가 보니 조금 실망했다. 좁은 통로와 한 대뿐인 엘리베이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올라가야 했다. 꽤(?) 올라간 다음에 도착한 5관에서 오후 5시 표로 최동훈 감독의 신작 를 보았다. 평일이지만 사람들이 꽤 많았고, 나는 영화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바람을 다스리고, 마른하늘에 비를 내리며, 땅을 접어 달리고, 날카로운 칼을 바람처럼 휘두르며, 그 칼을 꽃처럼 다룰 줄 아는 도사 전우치다." 때는 500년 전 조선시대. 요괴를 봉인하던 '..
거의 한 달 넘게 영화를 보지 않았다가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 수요일날 구로CGV 6관에서 밤 10시 50분에을 보았다. 평일 밤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마지막 타임이라서 극장 분위기도 편해 보였다. 사실 나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정보를 보면서 출연배우들 보다 감독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짧은 영화경력의 신인감독과 젋은 나이는 나에게 9천원을 투자할만큼의 매력을 못느꼈다. 그러나 배우 섭외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한석규, 손예진, 고수, 박성웅, 이민정과 같은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드문 일이니까. "원숭이는 자기 새끼가 죽은 후에도 계속 품고 있는다는 내용이었어요." 14년 전 살인사건에 연루되었던 용의자가 출소 후 자살로 추정된 살인을 당한다. 조사에 들어간 경찰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