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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예비군 훈련을 갔다 온 후에 놀다가 밤 10시 10분에 신도림 CGV 5관에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를 보았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한국에서 개봉하기 이전에 칸에서 먼저 개봉했다. 현지반응도 좋았고 수상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박찬욱과 봉준호 감독의 영화의 특징을 여러 가지로 비교했지만 나는 짧게 말하고 싶다. 세계인들이 볼 때,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은 개념정리가 쉬운 영화이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은 개념정리가 쉽지 않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은 한국사람만이 이해되고, 느낄 수 있는 감성과 분위기가 있다. "아무도 믿지마. 나도 믿지 마. 엄마 스스로가 이 사건을 해결해." 약재상을 하는 엄마와 정신지체 장애자인 아들 도준. 우연히 동네에 살던 고등학생 여자아..
일본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들만의 감정과 의식이 우리하고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같은 피부색과 비슷한 사회상을 살고 있더라도 현상과 사물에 대한 이해는 우리와 전혀 다르다. 개인적으로 일본문화를 흥미롭게 생각하고 책과 영화,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깊게 들어갈수록 문화적 이질감은 있다. 이 영화에서도 문화적 이질감(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을 느꼈는데, 간단하게 사소하고 부분적인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점점 스토리 전체가 되어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의 카피인 천재 물리학자와 천재 수학자의 대결보다는, 사람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해석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 영화이다. "논리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말할 것도 없이 냉정한..
비 오는 날을 좋아하기에 장마가 시작된 오늘, 나는 무척이나 기뻤고, 더없이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 여름방학 첫 주말에 늦잠도 자고, 집에서 방황하다가 그동안 안 보고 쌓아두었던 영화들을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게 아니면 내리는 빗소리에 이불을 덮고 잠을 자거나, 늘 비 오는 날 들었던 음악을 들었을 테지. 황정민과 류덕환, 엄지원, 오달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이라.. 왠지 기대가 되는 영화다. 예전에는 추리, 스릴러 장르가 한국 영화시장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는데, 그중 큰 원인이 부실한 스토리였다. 스토리가 조직적이지 않고, 들쑥날쑥한 긴장감과 속도감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질타에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것들은 해외라고 다를 바가 없지만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추리, 스릴러 장르의 영화는 ..
박찬욱 감독의 10번째 장편 영화이자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분 대상 수상작. 오랜만에 박찬욱 감독의 장편 영화가 개봉했고 "이슈 메이커"답게 개봉 이후 여러가지 의미에서 조명받고 있다. 근친상간, 동성애 등 수간(獸姦)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성관계를 자신의 영화들에서 보여준 박찬욱 감독이기에,이제는 그의 영화에서 성행위는 빠질 수 없는 장치이고 그 수위와 묘사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높고 짙다. 김민희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국내 영화제들에서 여우주연상에 도전할 만하다. 조진웅의 배역은 박찬욱 감독 자신을 담아낸 '그릇'같다.김태리의 연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으나 잠재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정우는 늘 평균 또는 그 이상의 연기를 해준다. 미적 감각들이 돋보이는 영화이고 순간의 색채들이 극중 분위..
최근 날씨가 너무 추웠다.겨울이라 추운 것이 당연하지만 30년만에 강추위라는 언론매체의 보도는 왠지 더 춥게 했다.나는 추운 것을 싫어해서 특별한 일이 아니면 겨울에 집 밖을 나가지 않는다.그러니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실외는 그 반대가 된다.다행히 밀린 영화들이 내게 큰 위안이 된다.아직도 보지 못한 영화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이긴 하지만. ,제목은 정말 괜찮은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김명민을 오랜만에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그러나 아쉬운 점 두 가지는 아동 인신매매물은 대체로 비슷한 스토리를 가졌다는 것과,이 영화를 본 주변 사람들의 평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는 것었다. "원수를 원수로 보지 말고, 원수의 마음을 사랑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의대생이었지만 의대를 그만두고 신학..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의 특징은, 재료는 한국적이지만 내용은 세계적인 공감을 얻어 내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그래서 그의 영화들은 우리나라 관객들이 보기에 다소 이질감을 느껴져서,난해하다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을 내놓기도 한다.개인적으로 내가 그동안 보았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은 너무 난해하지도,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단지 너무 과장하는 면은 있다. 제 62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진작에 봤어야 했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보았다.나의 게으름을 탓 해야 하겠지만,내 주위에 너무 많은 스포일러들의 말을 듣다 보니 안 봐도 될 정도였다.그러나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즐겨 보는 나로서 보지도 않고 영화를 평가 할 수는 없었다.어떤 것에 궁금하거나 호기심이 생기거나 알고 싶다면 가서 직접 보면 된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