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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에 다시 올랐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4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과정에 비해 결과가 좋았던 월드컵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은 월드컵 직전까지 불안했고, 월드컵 조별리그와 16강에서 부분적으로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4년 넘게 벤투 감독의 전술을 습득한 선수들은 충실히 자신의 역할들을 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는 벤투 감독이 4년 동안 어떤 축구를 원했는지 보여주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연계와 수비 조직력으로 전반을 주도했다. 후반 25분 전후로 수비라인을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승산이 있는 경기라 생각했고 그때 필요..
어제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 회장으로 조중연 전무가 당선되었다. 그전까지 무려 16년간 한국 축구와 동고동락했던 정몽준 회장이 드디어 물러난 것이다. 정부 처, 부의 수장이나 그룹 CEO도 1~3년이면 바뀌는 시대에 유독 축협의 수장 자리는 부동이었다. 놀라운 것은 정몽준의 직함은 축협 회장만이 아니었다. 그는 현대중공업 회장, 국회의원, 교수, 대선 후보자 등등 널린 게 직함이었다. 나는 이런 많은 직함을 가진 그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나 하기도 힘든 일을, 그것도 정치와 교육, 스포츠 등 장르를 넘나들며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그의 멀티 능력이 부러웠다. 그러나 그도 인간인지라 완벽하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면 정몽준의 이미지는 국민들에게 썩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권력에 권력을 더하려는 정치인..
오늘은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이 있는 날이다. 중동팀 중 가장 재미있는 매치는 사우디와 이란이라고 생각한다. 그 두 팀만큼 한국을 곤란하게 했던 팀은 없던 것처럼 이번 경기는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근래에 중계된 한국 국대의 플레이는 의아스럽다. 허정무 감독의 사우디전은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시리아와 바레인전에서의 모습은 2군 리그 수준이었다.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희한하게 비겼다. 중동팀들의 실력이 아무리 올랐다고 해도 시리와 바레인에게 비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심하다. (물론 경기 내용도 안 좋았다.) 언론이나 허정무는 해외파 선수의 부재를 이유를 들었지만 그게 이유라면 더더욱 걱정된다. 한마디로 해외파가 없다면 한국 축구는 어떤 팀을 만나도 불안한 경기 운영을 보일 수밖에..
2018-2019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맨유는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오랜만에 맨유 경기를 Live로 끝까지 본 경기였고, 실점 이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을 만들어 내는 맨유다운 경기였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 간의 갈등을 부각하고 감독 경질설까지 돌았기에, 그것들이 사실 여부를 떠나 선수단 분위기는 그동안 안 좋아야만 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 중 "태업"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무리뉴 감독 역시 이기기 위한 전술 변화들을 경기 내내 시도했다. 게다가 팬들도 오랜만에 극적인 경기를 보았기에, 이번 8라운드 경기는 어떤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전반전만 보면 뉴캐슬의 베니테즈 감독은 맨유를 상대로 아주 좋은 전술을 구사했다. 공수전환을 빠..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 들은 감정들은 미묘했다. 한국은 90분이 지난 인저리 타임 때 두 골을 넣었다. 그때까지 수비에 집중했고 역습에 기반한 공격은 큰 효과가 없었다. 반면 독일은 좋은 기회들을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냉정하게 보면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모든 면에서 독일보다 부족했다. 아마 독일이 먼저 한 골을 넣었다면 경기의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축구에서 득점이 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기였다. 한국은 독일 선수들의 조급하고 경기 막판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용하여 두 골을 득점했고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독일을 이겼다. 양 팀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 예선 세번째 경기와 2002년 한일 월드컵 준결승 경기에서 만나 매 경기 명승부를 만들었고, 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고 몇 시간 뒤면 스웨덴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독일에서 보는 두번째 월드컵이고 이전 월드컵과 달리 한국 국가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 일단 F조에 배정된 독일, 멕시코, 스웨덴은 팀으로서 한국보다 좋은 조직력과 확실한 자기 전술을 가졌다. 이러한 상황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E조의 상황과 비슷하다. 그 당시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승승장구했던 차범근 감독의 한국 국가대표팀은 네덜란드, 벨기에, 멕시코를 상대로 최종예선 때와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월드컵 첫 승 상대였던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3:1 역전패했고, 네덜란드에게는 5:0 패배, 차범근 감독 중도 경질 후 벨기에와는 투혼의 경기력을 보여서 1:1로 비겼다.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