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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국화가 피었다. 올해까지 3년 동안 한 화분에서 구입한 국화로부터 꽃을 보고 있다. 매년 피어나는 꽃의 수는 차이가 있지만, 치열하게 성실하게, 꽃은 자신의 필 자리와 때를 알고 피었고,그것을 위해 자신의 모든 힘을 집중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부끄러웠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을까..?그리고 그 힘은 나의 '꽃'을 피우는 것일까..?아무도 알려주지 않지만,오직 내게 주어진 시간만이 나를 이끈다. 그래서 모든 생명은 어떤 목적이 있다. 아름다워지고 싶다.
.. .. .. .. .. .. 겨울의 추위에 살아남은 한 줄기 국화가자신의 생명을 나누어, 더 많은 국화들을 피어나게 했다. ...신비롭다.너, 국화여.
Der Mond ist immer da aufgegangen, wo die Sonne aufgegangen war.달이 지나가는 자리는 해가 지나간 자리와 같다.
4월에 마트에서 국화를 구입했다. 하국(夏菊)은 아닌 것 같은데 구입했을 때부터 개화가 진행 중이었다. 좁은 화분에 비해 많이 자라던 국화들을 다른 화분들도 나누어 옮겨 심었고,내가 사는 좁은 방을 국화 '밭'으로 만들겠다며 창 틀 이곳 저곳에 두었다. 그리고 국화가 만개했을 때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절명(絶命)했다.나는 만개한 국화를 보며 만개하지 못한 채 죽은 이름 모를 '꽃'들을 애도했다. 한 여름에 나는 일부 성장한 국화들의 가지들을 집 주인의 정원으로 삽목했다.뿌리가 없는 채 맨 몸으로 심겨진 가지들은 당연히 힘을 없이 늘어졌다. Frau Freude가 내가 물었다. "이것들이 정말 자라고 가을에 꽃이 필까요?" 이미 정원에 많은 꽃들과 나무가 있고 가꾸어 본 경험이 있는 그녀가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