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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오랜만에 드라마 를 다시 보고 나서 배우 이나영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들과 드라마들이 정리된 목록을 보면서, 본 것과 안 본 것들을 살펴보았다. 고등학생 때 그녀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다. 어느 영화 잡지에서 그녀가 일본 영화에 출연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러다가 드라마 를 보면서 그녀의 연기를 처음 보았고, 김성수 감독의 영화 을 보고 배우로서 가진 그녀의 매력을 처음 느꼈다. 이후 드라마 는 보다가 말았고, 유하 감독의 영화 에서 그녀의 캐릭터와 연기는 어딘가 어설펐다. 오히려 화장품과 맥심 커피 등 그녀가 나온 CF들이 더 기억에 남았다. 이나영이 출연한 것과는 별개로 최호 감독의 영화 는 오래전부터 보려 했던 영화였다. 보는 것을 미루다 보니 몇 년 동안은 볼 생각마저 들지 않았..
유희열이 Guest로 참여한 팟캐스트 시즌1 에피소드 4회를 듣다가 보게 된 영화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테마였고, Toy 5집 타이틀 곡인 "좋은 사람"의 뮤직비디오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제작되었기에, 유희열이 Guest로 참여해서 뮤직비디오 제작에 관한 이야기들과 베네치아 여행기를 풀었다. 이 에피소드에서 유희열은 베네치아를 무대로 한 영화로 David Lean 감독의 1955년 영화 , 한국어 판 을 추천했다. 이 영화는 미국 작가 Arthur Laurents의 소설 을 각색하여 만들어졌다. 손미나가 이 영화를 보지 못했는지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지 않았다. 팟캐스트를 재미있게 들어서 그 영화가 보고 싶어 졌고, 오래된 영화라서 그런지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었다. "허드슨 양 그..
우디 알렌(Woody Allen)의 영화들을 보면, '사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위대한 단어인지 알 수 있다. 모성애, 불륜, 짝사랑, 로맨스 등등... 그가 영화에서 표현하는 '사랑'은 대담하기도 하고 치열하며, 때론 귀엽다. 어떻게 보면, 그의 영화들은 아직 '사랑'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와 같고, 그 '사랑'을 한 번쯤은 경험하고픈 충동을 들게 한다. 나는 오늘 이후 오랜만에 그의 영화를 보았다. 원제는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라는 기괴한 제목으로 번역됐다. 개인적으로 원제가 더 마음에 들고, 우리나라의 제목을 보는 순간 상술이라고 느껴져서 영화 포스터도 해외판 포스터로 올렸다. "어때서? 인생은 짧고, 인생은 따분하고 괴로운 것인데 아주 좋은 기회지." 사랑에 대해 현실주의자인 비키와 ..
곽재용 감독의 영화는 젊었을 때, 누군가 한 번쯤은 꿈꾸었을 법한 남녀 간의 사랑을 영화로 잘 표현한다. 물론 그의 과거작과는 달리 최근작들은 현시대에 맞는 상상력으로 탈바꿈하여, 과장적이고 SF적인 요소가 많지만, 그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변함이 없다. 누구나 꿈꾸고 있는 남녀 간의 사랑이 있다는 것은, 지금 시대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말로 바꾸어 말할 수 있고, 다른 말로는 언젠가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사랑이 현실로 나타났으면 하는 열망이다. 이번 영화는 한, 일 합작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일본식 연애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그렇게 느끼는 것뿐이지 어느 나라 연애 영화든 똑같다. "그래도 작년엔 달랐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여..
인간이 세상에 나온 모든 책들을 평생 다 볼 수 없듯이 100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가진 영화도 그렇다.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처럼 꼭 봐야 할 영화들이 있고, 한 편의 영화가 다른 여러 편의 영화들의 내용적, 표현적 근거가 되는 경우들도 많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들을 제외하면 나는 주로 꼭 봐야 할 책과 영화들을 선정하여 보는 편이다. 책과 영화는 "보기 전의 나"와 "보고 난 후의 나"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끔 누군가와 대화하다가 "혹시 그 영화 보셨어요? 거기서 본 장면들이 생각났어요."라고 말하면 내가 본 영화들과 아직 보지 않은 영화들이 확실히 구분된다. 내 주변 사람들은 다 본 것 같은데 나는 아직 안 본 것 같은 책과 영화들은 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다. 이 영화도 그렇게 기억 속에 ..
평소에는 막연하게 보겠다고 생각한 영화들을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보게 되는 때가 있다.주변에 몇몇 사람들이 나보다 먼저 영화를 보고 내용과 인상적인 장면들을 말해 줬지만,직접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과 찾아오는 생각들은 언제나 새롭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영화들을 보면서, 시대와 상관없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생각들과 행동들을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그것들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내용이 새로운 영화는 이제 별로 없다. "모르는 사람과 하는 것도 좋은데요." 폴 역의 Marlon Brando와 쟌느 역의 Maria Schneider의 연기에서 중년과 청년 간의 소통과 대립이 잘 표현되었다. 둘의 성애 장면들은 "서로 잘 모른다"는 전제 하에서 벌어지는 젊은 날의 호기심과 현실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