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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Ich vermisse das Gefühl, Zeit fur mich ganz alleine zu haben. 봄을 느낄 수 있는 한 주였다. 짧은 휴식이 찾아 왔지만 그동안 지쳐 있었는지 계속 눕고만 싶다. 그래서 근 4일 동안 마음 가는 대로 행동했다. 월요일에 Kurs 졸업시험을 마치고,도하 누나 집을 방문했다.지난번에 안경을 두고 와서 받으러 가는 길이었고,넷째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어서,가는 발걸음은 무척 가벼웠다. 누나 집 앞에 도착했을 때,목련 나무를 보았고 그 아름다움에 집으로 바로 들어갈 수 없었다. 오랜만에 만난 도하 누나는 무척 건강해 보였다.안경만 받고 바로 가려 했으나누나는 점심 식사를 준비해 주었고, 오랜만에(?) 든든한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도하 누나와 대화를 ..
시험을 끝내고 난 직후의 내 모습은,마치 격렬했던 경기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과 같다. 몸과 마음은 흥분되어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그리고 빨리 침착해지려고 노력한다. 주말 내내 근원을 알 수 없는 두통으로,나는 제대로 시험 공부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두통이 잦아드는 순간들만을 노려서,그 시간들을 활용했다. 이러한 말들은 사실 시험 결과와 아무 상관없다. 그렇다고 변하는 것은 없으니까. 시험을 보고 난 후,방으로 들어와서 창문을 열고 바람의 기운을 느꼈다.좁은 방과 문 사이를 오락가락 하면서지금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했다. 해야 할 일이 생각나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를 않는다. 그래서 다시 오락가락 하면서 생각했다. 할 것들은 많은 것 같은데 무엇부터 할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결국에는..
나에게 더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 온 것 같다. 일종의 '괴벽'(乖僻)이라 할 수도 있지만, 나는 내가 집중해야 할 시기와 순간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굉장히 본능적이고 단호하다. 나는 20대에 다양한 장소에서 많은 일들을 하였고, 그 경험과 느낌들이 "지금"의 원천이 되었다. 열정적인 활동을 했지만,게으름과 나태는 늘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에게 속한 어느 것 하나소홀하지 않게 할 수 있었던 것은,바로 이 '괴벽' 때문이었다. 나는 스스로를 내가 하고 싶고 얻고 싶은 것에모든 삶의 순간을 집중시킨다.그리고 그것을 하고 얻는다. 하지만 분명 누군가는 이 '괴벽' 때문에 피해를 볼 것이다. '괴벽'이 발동되는 시기와 순간에는,'목표'와 관련없는 개인 활동과 대인 관계는 낯설을 정도로 소원해지기 때문이다..
요란스러운 날씨가 계속되었다.다행히 주일 아침은 조용하고 평온하다. 그러나 마음은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상태라서,스스로 계속 좋은 생각들을 되풀이 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에게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사회 속에서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하고, 그 관계는 인간을 성장과 죽음으로 이끈다. 그러나 가끔 내가 믿었던 그 "사람"에게 실망과 함께 신뢰마저 무너지는 느낌까지 갖게 되면 배신감으로 인해 힘들어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마저 극복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내성"을 가지고 있다.그만큼 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지금까지 보고, 만나왔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사회 현상들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그리고 이해를 넘어서 그들의 소망과 욕구를 돕고 싶을 때도 많다."도움"과 "나눔..
침대에 누워 있던 시간이 많았던 한 주였다.이렇게 한 주를 보낸 것은 독일에 와서 두번째였다. 월요일에 찾아온 몸살과,수요일에 있었던 현장학습으로,순식간에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 게다가 불현듯 찾아온 초조함과 압박감에 스스로를 달래야만 했다. 근래에 "권위"에 대해서고민했는데 그 결론은 이렇다. 어떤 사회나 공동체든 권위가 필요한데,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능력", "성품", "언행" 이다.이 세 가지 요소를 다 갖추어야 튼튼한 권위가 생긴다. 한, 두가지가 부족하다면,권위가 형성되더라도 불안하다. 오늘 또 나는 화초를 구입했다.원래는 선인장을 구입하고 싶었으나,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선인장을 찾기 힘들다. 우연히 Oberhausen Bahnhof에서 보았는데,기차가 곧 도착하여 구입할 수 있는 시간..
지난 주 부활절 성회를 갔다 온 뒤로,독일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내게 강하게 일어나 계속 유지되고 있다. 분명 이전과는 다른 동기부여라서 그런지,나는 지금 그 동기부여로 인해 무척 뜨겁다. 화요일에 중간 시험 보았는데,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 정신 없이 시험에 임했다. 어쩌면 본능적으로 시험을 봤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상하게도 눈에 빨리 독일어가 들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손은 문제를 풀고 있었고,뭔가를 계속해서 쓰고 있었다. 요새 독일어를 공부하면,이상하게도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공부를 해도 늘고 있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한국에 있었다면 잠시 쉬었을텐데,지금은 그럴 수 없다.잠시라도 긴장을 풀게 되면,다음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