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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One Sweet Day

내 머리는 무겁다

EAST-TIGER 2013. 4. 15. 06:26


요란스러운 날씨가 계속되었다.

다행히 주일 아침은 조용하고 평온하다. 

그러나 마음은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상태라서,

스스로 계속 좋은 생각들을 되풀이 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에게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사회 속에서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하고, 

그 관계는 인간을 성장과 죽음으로 이끈다. 

그러나 가끔 내가 믿었던 그 "사람"에게 

실망과 함께 신뢰마저 

무너지는 느낌까지 갖게 되면 

배신감으로 인해 힘들어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마저 극복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내성"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지금까지 보고, 만나왔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사회 현상들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해를 넘어서 

그들의 소망과 욕구를 돕고 싶을 때도 많다.

"도움"과 "나눔"이 공유되지 않는 사회는,

"인정"(人情)과 "유산"(遺産)없는 사회로 전락한다.

결국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된 공동체는,

더이상 다수가 공유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상처 받아도 

또 상처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지닌 채,

인간 관계와 사회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언제나 크고 작은 "희망"이 깃들여 있다.

이것들은 내 과거의 경험들과 생각들에서 비롯된,

산고의 결과들이고 앞으로도 여전히

인간이 가진 다양한 반응들과 모습들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어제 오후에 요란스러운 날씨만큼

나는 무척 혼란스러웠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들을 생각해야 했고, 

그 경우의 수들에 맞게 계획도 세워야 했다. 

그러나 이 경우의 수들은 

너무 급조된 면이 있다.

왜냐하면 급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경우의 수들을 생각하고 있는

내가 무척이나 한심스러웠다. 


모든 "불안"과 "욕심"은,

인간을 알 수 없는 미래로 더욱 이끈다. 

그리고 그것들은 인간의 생각을 먹고 산다. 

그래서 불안과 욕심이 커질수록,

그만큼 "안정"에서 멀어져,

욕구의 미로에서 빠져 나올 때까지, 

계속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 

정말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성공과 실패는 

서로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고,

너무나 극명하다. 


나는 지금 내가 하려는 것들이,

"불안"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남들이 보기에도 알 수 있도록

겉으로 드러내면서

실행하는 바보는 아니다. 

다만 어딘가에 이 기분을 

풀어 놓을 곳이 필요했고 

그것은 내 솔직하고 순수한 "일기"가 된다. 


화초들과 함께 창 밖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을 다듬는다. 

어디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내 머리는 무겁다.

나는 오늘 예배에서 

이것을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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