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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One Sweet Day

이 "시간"을 좋아한다

EAST-TIGER 2013. 4. 30. 01:14


시험을 끝내고 난 직후의 내 모습은,

마치 격렬했던 경기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과 같다. 

몸과 마음은 흥분되어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그리고 빨리 침착해지려고 노력한다.

 

주말 내내 근원을 알 수 없는 두통으로,

나는 제대로 시험 공부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두통이 잦아드는 순간들만을 노려서,

그 시간들을 활용했다. 

이러한 말들은 사실 시험 결과와 아무 상관없다. 

그렇다고 변하는 것은 없으니까. 


시험을 보고 난 후,

방으로 들어와서 창문을 열고 바람의 기운을 느꼈다.

좁은 방과 문 사이를 오락가락 하면서

지금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했다. 

해야 할 일이 생각나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를 않는다. 

그래서 다시 오락가락 하면서 생각했다. 

할 것들은 많은 것 같은데 

무엇부터 할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결국에는 "지금"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내게 다시 약 2주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 2주를 어떻게 쓸 것인가는 

내일 나올 시험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어떻게 2주를 보내든 내 마음대로 보낼 생각이다. 

그게 공부이든 여행이든 뭐든. 


주일에 벚꽃을 발견했다. 

독일에도 벚꽃이 있다니..

창문 너머 날리는 꽃잎들을 바라보며,

이바디-별, Masato Honda-夕風을 듣는다. 

듣고 난 후 다시 난 "바람의 소리"를 들었다.

하늘의 구름이 빠르게 지나간다. 

나는 모든 것이 보편적으로 보이는

이 "시간"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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