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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오랜만에 프랑스 영화를 한편 보았다. 지난주 일요일에 영등포 CGV 8관에서 오후 1시 20분에 를 보았다. 동명의 원작 소설은 이미 오래전에 나왔으나, 이제야 영화로 제작되어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다. 일요일이라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사람들은 많았고, 영화관 내 관객들은 대부분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었다. "꿈이 없는 아이에겐 아주 어려운 일이에요." 올해 10살인 니콜라가 바라보는 세상은 신기한 일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개성이 강한 7명의 친구들은 니콜라와 함께 모험하듯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요아킴에게 동생이 생겼고 동생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그의 말을 듣고, 자기에게도 동생이 생겨서 똑같은 일을 당할까 봐 걱정한다. 그래서 니콜라의 친구들은 니콜라를 돕기 위해 대책위원회를..
휴가 갔을 때 보았던 영화이다. 2편의 영화를 가져갔는데, 휴가가 기대 이상으로 괜찮아서 돌아오는 길에 1편만 보았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영화이고, 기발한 상상과 특이한 소재는 근래에 본 영화들 중 최고였다. 프랑스 영화를 보면 가끔 프랑스 사람들의 생각에 경탄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순수하다고 할까? 진짜 그들의 영화들에서는 삶의 고민과 인간의 진실함이 묻어난다. 특이한 점은 론 펄먼(Ron Perlman)이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 점이다. 그는 뉴욕에서 태어난 미국인인데.. 굉장히 프랑스인다운 연기를 보여줬다. "네가 애들에게 악몽만 주는 것은, 네 안의 악성 때문이야." 오래전 천재 과학자가 외로운 삶을 견디지 못하고, 9명의 사람을 만들어낸다. 6명의 쌍둥이 아들들을 만들고, 자신의 뒤를 이을 과..
작년 10월 전후로 Bernardo Bertolucci의 2003년작인 을 보기 시작했다. 한 번에 다 보지 않았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보았다. 얼마 후 11월 말에 그의 별세 소식을 들었고, 개인의 일들이 더 피곤스러워서 추모의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영화도 해를 넘겨서야 다 볼 수 있었고 이제야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본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며 살 수는 없어." Bernardo Bertolucci의 영화에는 한 폭의 그림 같은 미장센들이 있다. 별다른 대사가 없어도 공간과 그 안에 배치된 것들이 가진 의미들의 조화는, 짧은 순간이지만 섬뜩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특히 역사적 순간들에 사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한 그의 해석은 흥미롭고 영화를 본 후 고민하게 만든다. 왕가위 감독처럼 Bernardo ..
평소에는 막연하게 보겠다고 생각한 영화들을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보게 되는 때가 있다.주변에 몇몇 사람들이 나보다 먼저 영화를 보고 내용과 인상적인 장면들을 말해 줬지만,직접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과 찾아오는 생각들은 언제나 새롭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영화들을 보면서, 시대와 상관없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생각들과 행동들을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그것들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내용이 새로운 영화는 이제 별로 없다. "모르는 사람과 하는 것도 좋은데요." 폴 역의 Marlon Brando와 쟌느 역의 Maria Schneider의 연기에서 중년과 청년 간의 소통과 대립이 잘 표현되었다. 둘의 성애 장면들은 "서로 잘 모른다"는 전제 하에서 벌어지는 젊은 날의 호기심과 현실 도..
뮌스터 한인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예전에 효성이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카뮈의 소설 에 대해 잠깐 언급한 적이 있었다. 주인공인 뫼르소의 삶과 나의 삶에 빗대어 표현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석사과정 때 카뮈의 희곡 , 에세이 와 미셸 푸코의 , , 등을 읽고 둘의 자유론을 비교해서 논문을 쓰고 제출했었다. 그때 만났던 카뮈와 푸코의 글들은 같은 프랑스인으로서 동시대에 살았던 두 인물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과 해석이 인상적이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에 대한 "부분 기억상실증"은 안타까운 일이다. 대학생이 된 이후로는 개인 블로그에 책을 읽고 서평을 썼지만 그 이전에 읽은 책들은 그저 내 기억력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15년이 넘은 지금 그 책들을 다시 읽으며 처음 읽었을 때 갖지 못했던 생..
프랑스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간의 자유에 대한 의지와 실천은 언제보아도 신선하다. 그것은 단지 영화 내용뿐만 아니라 보여지는 영상에서도 느껴진다. 이 영화는 포스터만 보아도 익숙하다.어릴 적 어느 카페나 영화관 복도에서 간간이 볼 수 있었고,남녀배우들의 성기노출이 빈번하여 몇몇 장면들은 국내에서는 편집된 채 개봉되었다. 의대 출신의 Jean-Jacques Beineix 감독은 와 이 영화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지만, 2000년 이후 그의 영화를 더 볼 수가 없다.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영화를 더 볼 수 없는 것은 그의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는 큰 아쉬움이다. "사랑해!""뭐?""사랑해!""한번 더!""사랑해!""진짜?""사랑해. 정말로!"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감독의 을 볼 때와 같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