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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김기덕 감독의 15번째 영화. 대한민국 영화계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두 감독이 1996년에 동시에 데뷔한다. 김기덕과 홍상수. 나는 두 감독들을 좋아하고, 2000년대 초중반부터 그들의 영화를 보고 있다. 그 영화들에서 장선우 감독의 냄새를 맡는다. 이제는 잊힌 감독이 되었지만, 2000년에 개봉한 영화 까지, 어느 영화든지 "장선우" 이름이 있는 곳에 보고 싶은 설렘이 있다. 그가 한창 활동했던 시기에는 내가 미성년자였고, 성년이 되었을 때는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되었다. 만약 장선우 감독이 계속 작품 활동을 했다면 어땠을까? 같은 주제로 세 감독들이 함께 참여한 옴니부스 영화를 보고 싶었다. 작년 12월 이후 이 소망이 실현될 가능성은 더 이상 없다. 세 사람 중 김기덕 감독이 먼저 어디론가 떠났..
오랜만에 드라마 를 다시 보고 나서 배우 이나영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들과 드라마들이 정리된 목록을 보면서, 본 것과 안 본 것들을 살펴보았다. 고등학생 때 그녀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다. 어느 영화 잡지에서 그녀가 일본 영화에 출연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러다가 드라마 를 보면서 그녀의 연기를 처음 보았고, 김성수 감독의 영화 을 보고 배우로서 가진 그녀의 매력을 처음 느꼈다. 이후 드라마 는 보다가 말았고, 유하 감독의 영화 에서 그녀의 캐릭터와 연기는 어딘가 어설펐다. 오히려 화장품과 맥심 커피 등 그녀가 나온 CF들이 더 기억에 남았다. 이나영이 출연한 것과는 별개로 최호 감독의 영화 는 오래전부터 보려 했던 영화였다. 보는 것을 미루다 보니 몇 년 동안은 볼 생각마저 들지 않았..
2002년 대한민국은 월드컵으로 떠들썩했었지만 스무 살의 나는 "주변인"으로 살았었기에 있는 듯 없는 듯 살았었다. 수능을 본 것과 월드컵 경기들 외에 별다른 기억이 없었던 2002년에, MBC에서 수목드라마 를 방영했었다. 월드컵이 끝난 2002년 7월 초였으니 18년 전이다. 방영 당시에 본방으로 본 적은 없었고 가끔 재방으로 보다가 말다가를 했었다. 방영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명작"으로 평가되었지만, 내가 볼 때는 크게 공감할 수 없었던 드라마였다. 죽을병에 걸린 남자와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 그 남자는 이 여자들을 당기고 밀어내기를 반복한다. 아무리 좋게 보아도 이상한 순애보였다. KBS 드라마 와 비슷한 설정에 송혜교가 양동근으로 바뀐 느낌도 들었다. 드라마 내용보다 흥미로웠던 것..
어느덧 2월 중순이다.앞으로 추운 날들보다 따뜻한 날들이 더 많을 것이고,두꺼운 옷은 점점 가벼워 질 것이다.그러나 나는 시간이 지나도 지금과 비슷한 일상들을 보낼 것 같다.일주일 동안 쉬는 날 없이 아침부터 밤까지 무언가를 하고 있어서,몸과 마음이 꽤나 피곤하고 지친 상태이다.하지만 하고 싶은 것이나 해야 할 일들은 반드시 해야 한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들 중에는 보고 싶은 영화가 없었다.그러다가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유하 감독의이 개봉하길래,개봉 당일로 예매하여 신도림CGV 7관에서 오후 2시 15분에 보았다.이른 오후였지만 관객들은 어느 정도 있었고,15세 관람가라 관객들의 연령대가 다양했다.가장 좋은 자리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보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첨단 장비가 아니라, 여성의 섬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