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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을 보았다. 스토리의 흐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를 다시 봐야 할 정도로, 한 편의 후속작을 내기에 9년은 긴 시간이었다. 지난 3월 새롭게 편집한 초반 12분 분량을 선 공개했지만, 전투 장면이라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이전작에서 급변한 상황들과 새로운 설정들 때문에 보는 동안 혼란스러웠다. 에반게리온 모델로 Mark가 등장했고 NERV와 WILLE의 대립은 이전에 NERV와 SEELE 간의 대립처럼 서로의 행동들을 견제하지만, 최종 목적을 위해 서로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 감독이 말한 대로 기존 에반게리온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설정들에서 비롯된 것들이었고, 그것들의 유기적 결합이 후속작 한 편만으로는 충..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에 같은 대학원 동기들과 영등포 CGV 6관에서 오후 7시 56분에 보았다. 연휴의 시작이라지만 토, 일이 껴있는 연휴이기에 체감상 공휴일에 가까웠다. 이틀 전에 생일이었는데 혼자 보내는 나를 보며 안타까웠는지, 대학원 동기들이 나를 불러주었고, 간단한 저녁식사와 함께 영화 관람을 하였다. 영등포 CGV는 처음이었는데, TIME SQUARE 안에 있었다. 이 곳도 처음 방문했는데 주변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영등포가 아닌 다른 지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거대한 조형물 속에 영화관, 서점, 쇼핑몰, 음식점, 팬시점 등등 여러 가지 상점들이 모여 있었다. 사람들은 밀물, 썰물처럼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했고,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더욱 많아졌다. 예정된..
휴가 갔을 때 보았던 영화이다. 2편의 영화를 가져갔는데, 휴가가 기대 이상으로 괜찮아서 돌아오는 길에 1편만 보았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영화이고, 기발한 상상과 특이한 소재는 근래에 본 영화들 중 최고였다. 프랑스 영화를 보면 가끔 프랑스 사람들의 생각에 경탄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순수하다고 할까? 진짜 그들의 영화들에서는 삶의 고민과 인간의 진실함이 묻어난다. 특이한 점은 론 펄먼(Ron Perlman)이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 점이다. 그는 뉴욕에서 태어난 미국인인데.. 굉장히 프랑스인다운 연기를 보여줬다. "네가 애들에게 악몽만 주는 것은, 네 안의 악성 때문이야." 오래전 천재 과학자가 외로운 삶을 견디지 못하고, 9명의 사람을 만들어낸다. 6명의 쌍둥이 아들들을 만들고, 자신의 뒤를 이을 과..
어제 후배 우연이가 영화 같이 보자고 해서, 13일 오전 8시 신도림 CGV 8관에서 조조로 보았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별로 없어서 편하게 봤지만, 지난밤과 새벽으로 이어지는 작업으로 몸이 조금 피곤했다. 게다가 아침밥도 안 먹고 나왔기에, 혼신을 다하여 영화를 봤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니 뎁(Johnny Depp)과 크리스천 베일(Christian Bale)에, , 의 마이클 만(Michael Mann) 감독이 만났으니, 장르가 액션이라는 것은 당연했고, 갱스터 영화라는 점에서 스토리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사실 갱스터 영화의 스토리는 , , 중에 걸린다. 그만큼 갱스터 영화들은 정형화되어 있고 식상하지만, 출연 배우가 어떤 연기를 보여주고, 비장한 영상을 어떻게 촬영했는지..
우디 알렌(Woody Allen)의 영화들을 보면, '사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위대한 단어인지 알 수 있다. 모성애, 불륜, 짝사랑, 로맨스 등등... 그가 영화에서 표현하는 '사랑'은 대담하기도 하고 치열하며, 때론 귀엽다. 어떻게 보면, 그의 영화들은 아직 '사랑'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와 같고, 그 '사랑'을 한 번쯤은 경험하고픈 충동을 들게 한다. 나는 오늘 이후 오랜만에 그의 영화를 보았다. 원제는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라는 기괴한 제목으로 번역됐다. 개인적으로 원제가 더 마음에 들고, 우리나라의 제목을 보는 순간 상술이라고 느껴져서 영화 포스터도 해외판 포스터로 올렸다. "어때서? 인생은 짧고, 인생은 따분하고 괴로운 것인데 아주 좋은 기회지." 사랑에 대해 현실주의자인 비키와 ..
곽재용 감독의 영화는 젊었을 때, 누군가 한 번쯤은 꿈꾸었을 법한 남녀 간의 사랑을 영화로 잘 표현한다. 물론 그의 과거작과는 달리 최근작들은 현시대에 맞는 상상력으로 탈바꿈하여, 과장적이고 SF적인 요소가 많지만, 그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변함이 없다. 누구나 꿈꾸고 있는 남녀 간의 사랑이 있다는 것은, 지금 시대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말로 바꾸어 말할 수 있고, 다른 말로는 언젠가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사랑이 현실로 나타났으면 하는 열망이다. 이번 영화는 한, 일 합작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일본식 연애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그렇게 느끼는 것뿐이지 어느 나라 연애 영화든 똑같다. "그래도 작년엔 달랐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