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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임] 사람은 누구나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EAST-TIGER 2020. 6. 16. 07:01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에 같은 대학원 동기들과 영등포 CGV 6관에서 오후 7시 56분에 보았다.
연휴의 시작이라지만 토, 일이 껴있는 연휴이기에 체감상 공휴일에 가까웠다.
이틀 전에 생일이었는데 혼자 보내는 나를 보며 안타까웠는지,
대학원 동기들이 나를 불러주었고,

간단한 저녁식사와 함께 영화 관람을 하였다.


영등포 CGV는 처음이었는데, TIME SQUARE 안에 있었다.
이 곳도 처음 방문했는데 주변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영등포가 아닌 다른 지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거대한 조형물 속에 영화관, 서점, 쇼핑몰, 음식점, 팬시점 등등 여러 가지 상점들이 모여 있었다.
사람들은 밀물, 썰물처럼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했고,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더욱 많아졌다.
예정된 시간이 되자, 우리는 콜라를 들고 영화관으로 들어섰다.

 

 

"케빈, 실력과 노력은 별개의 문제란다."


미국 전역에서 뉴욕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는 끼와 재능 넘치는 학생들이 모인다.
지원한 학과의 오디션을 보면서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잠재성과 능력을 판단하고 선발한다.
부푼 기대를 안고 입학한 새내기들은 마치 스타가 된 것처럼 기뻐하지만,
입학식에서 만난 선생님들은 그들에게 긴장과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조언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학생들이 있고,
처음의 잠재력을 키우지 못한 채 정체된 학생들도 있다.
그들은 서로 경쟁하면서 졸업 때까지 변해가는 자신들의 모습과 현실에 당황하고 기뻐한다.

 

 

"저 아인 자기가 최고인 줄 알아."
"정말 그럴지도."


영화 장르가 뮤지컬이고 주인공들이 하이틴들이라서 OST는 대부분 신세대 음악들이다.
간간히 기분 좋은 리듬과 가사를 가진 음악들이 나오지만,
음악 들으러 영화관에 온 것도 아니니 큰 감흥은 없었다.


조금 눈요기가 있다면,
출연 배우들이 대부분 신인이고 꽃미남, 미녀들이다.
유독 1990년생 배우들이 많았는데,
귀여운 외모를 가진 케이 파너베이커(Kay Panabaker)는 연기도 무척이나 귀여웠다.
케링턴 페인(Kherington Payne)은 섹시하고 도발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애셔 북(Asher Book)은 이번 영화에서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인 꽃미남의 정점에 있었다.
이외에도 눈에 띄는 배우들도 있었는데 아마 국내에도 많은 팬층이 생길 것 같다.


스토리면에서는 너무 단순하고 극 전개도 단조롭다.
영화를 볼 때 줄거리가 어느 정도 예측이 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나가기에는 돈이 아깝고 안 나가기에는 너무 지루하다.
이 영화와 비슷한 우리나라 영화가 있다면 차인표가 주연한 <짱>이라 생각한다.
이런 영화는 한 편으로 족하다.


86년생의 동양계 감독인 케빈 탄차로엔(Kevin Tancharoen)은
뮤지컬에 관심이 많은 듯한데 몇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할 듯하다.

 

 

"성공이란.. 돈, 명예, 권력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오늘 할 일에 대해 설레면서 즐겁게 집을 나서는 것,
최선을 다해 이루고자 하는 것, 성공은 우정, 그리고.. 사랑입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예전에 면접 볼 때 이런 질문을 받았다.
"성공의 기준은 무엇이죠?"
나는 이렇게 말했다.
"사회적으로는 성공의 기준이 정해져 있지만, 개인마다 성공의 기준은 다르다고 봅니다.
개인이 느끼기에 성공했다는 느낌이 들면,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아직도 이 생각에 변함이 없다.
성공의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지,
사회가 정한 성공의 기준은 사회가 만들어 낸 모형일 뿐이다.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노력하지만 만족할 수 없고,
오히려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고 불안해한다.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성공의 보증이 된다면,
다른 대학은 필요 없고 모두가 그 대학에 입학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성공의 보증이 된다면,
다른 기업들은 필요 없고 모두가 그 기업에 입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현실은 이러한 성공의 보증들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분명한 것은 성공은 노력한 자에게 허락된 단어이고,
노력이 동반되더라도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자신이 가진 재능과 끼를 발견하여 노력하면서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사는 것이다.
그리고 삶의 만족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면, 성공은 이미 그 안에 있다.

 

 

 

"누가 네가 특별하다고 말하던?"
"엄마 가요."


나는 사람은 누구나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낮은 자존감은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특별함이 주변 상황과 자신의 나약한 의지에 의해 묻히거나,
평범함으로 머무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에게 있는 특별함을 일찍 발견하고 키워낸다면,
자기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근사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설령 실패와 좌절이 있을지라도 끝없는 도전과 용기로
그때 처한 문제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면 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부르는 '거위의 꿈'의 주인공이
이 글을 보는 나와 당신이 되길 바란다.

 

2009.10.12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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