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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Hello- Yesterday

분명 어떤 초인(超人)이 될 것이다

EAST-TIGER 2017. 11. 27. 06:55

가을 장마로 인하여 날씨가 음산하다.

비는 매일 내렸고 조용한 어느 밤이더라도 새벽에 몰래 내리기도 했다.

덕분에 빗소리를 들으며 낮과 밤에 잠을 잤다.

잠에서 깨어 일어나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책상 앞에 앉았다. 

책을 읽다가 지루해지면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때가 되면 식사를 했고 리모델링한 Netto에 가서 장을 보았다. 

낮은 짧고 밤은 길다. 

잠이 늘 수 밖에 없고, 

나의 생각들도 그들의 계절을 맞이했다. 


내게 최대의 적(敵)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나"에게 매일 무릎을 꿇고 애원하며 탄식한다. 

그러나 "나"는 끊임없이 비웃고 나로부터 거리를 유지한다. 

그 거리는 가깝지만 가까워지지 않을 것 같다. 

그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나는 가장 "나"다워질 것이고,   

분명 어떤 초인(超人)이 될 것이다.


변하는 모든 것들은 결국 존재하는 근원적인 것과 하나가 되는 과정 속에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그 근원적인 것이 "있다"라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 

그 자체는 알 수 없다. 

다만 현실에 나타나는 그의 성질들을 탐구하고 유추함으로써,

그것이 무엇인지 부분적으로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자연과 그의 생산력은 존재하는 근원적인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자연은 그 자체로 완전하고 절대적이다.  


이번 학기 처음으로 Kolloquium에 참석하지 않았다. 

몸이 좋지 않다는 메일을 지도 교수님께 보냈다. 

원래는 옷까지 다 입고 집을 나서려고 했으나 

시내로 가는 버스를 놓칠 것 같아서 그냥 옷을 벗었다. 

책을 읽다가 따뜻한 곳을 찾았다. 


금요일에 한인 도서관에서 <아리랑> 2권을 빌렸고,

파스칼의 <팡세>는 반납 후 다시 대출했다. 


토요일에 종인, 은실의 결혼 감사 예배가 있었다. 

4년만에 이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났다. 

기엽이와 대화를 나눴고 더 있으려고 했으나,

몸과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일찍 돌아왔다. 


부끄러운 기억들은 나 스스로를 근신하게 하고, 

말과 행동에 있어서도 조심스럽다.

아쉽게도 마음을 놓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점점 적어진다. 

덕분에 집 밖에서는 침착하고 절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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