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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소리가 거세다

EAST-TIGER 2017. 12. 11. 08:13

눈이 내리는 풍경을 본다. 

벌써 여러 해 독일의 겨울을 본다. 

올해 초겨울은 유난히 바람이 불고 눈 그리고 비가 내린다. 

바람, 눈 그리고 비를 맞으며 걷다보면 나도 겨울의 일부가 된다. 

나는 따뜻한 방에서 무엇을 잃어버리거나 무엇이 없어진 사람처럼 방황한다. 

어둠은 조용히 찾아오고 무겁게 가라앉는다. 


파스칼의 <팡세>를 다 읽었고 반납을 했다. 

조정래의 <아리랑>은 3권을 읽고 있다. 

논문 관련 서적들을 천천히 읽고 있으며 좋은 문장들은 기록한다. 

Kolloquium은 여전히 지루하다. 

나는 지금 계절에 취해있다. 


토요일 오후에 오랜만에 Tobias를 만났다. 

몸이 좋지 않아 논문 집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그와 대화를 하다가 멈추게 되면 긴 침묵이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서로 주변의 다른 것들에 잠시 눈길을 돌린다. 

비가 오고 눈이 오는 거리를 우리는 걸었다. 

Tobias와 중앙역에서 헤어졌다. 


정 교수님의 논문 자료를 메일로 보냈다. 

몇 권의 책을 도서관에 빌렸다. 

신문을 아침마다 읽고 몇몇 기사들은 따로 뽑아서 집중해서 읽는다. 

대강절이라 작은 촛불을 2층 통로에 있는 탁자에 올려 놓는다.   

지훈이와 통화를 했다.  

SLUR 보컬들에게 추천 곡들을 전달했다. 


12월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 

창 밖 바람 소리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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