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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세상의 마음을 가졌다

EAST-TIGER 2017. 12. 25. 07:12

흐린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도시 특징이기도 한 비가 자주 내린다. 

끈적끈적하기도 차갑기도 하다. 

바람이 불어 비는 더욱 눈에 잘 보인다. 

조용한 창 안쪽 세상에 있는 나는, 

바깥 세상의 마음을 가졌다. 


최근 신발 세 켤레를 버렸고,

주문했던 두 켤레의 신발들은 잘 도착했다.

마음에 드는 단단함을 가졌다. 

걷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좋은 도구가 되길. 


음악들을 들으며 긴 밤을 보낸다. 

이것저것 찾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세상에는 참 위대한 뮤지션들과 음악들이 많다. 

살면서 한번이라도 다 들어 볼 수 있는 것일까? 

평생 읽어도 대학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다 읽을 수 없다. 

이럴 때 삶은 허무하다. 


동생은 비행 일정으로 인해 올 수 없게 되었다. 

1월 비행 일정에 따라 올 수 있다고는 했지만, 

나는 처음부터 동생이 편하게 일정을 잡았으면 했다. 

언제라도 동생이 오면 먹고 자는 것만을 시킬 생각이다. 

동생은 충분히 지쳐 있다. 


Freude 부부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과 카드를 구입했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인데 인상적이었고 그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런닝타임이 긴 영화라서 Frau Freude가 끝까지 보기는 힘들 것이다. 

아무래도 몇 번 나누어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카드에는 고양이 세마리가 산타모자를 쓰고 앉아 있다.


올해도 Freude 부부는 내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제공했다. 

나의 부탁대로 아담한 크기로 화분에 담겨 있었다. 

장식도구들은 작년보다 적었지만 작은 나무에는 충분했다. 


올해 국화는 예년에 비해 수확이 좋지 않았다. 

정원에 둔 국화들은 그럭저럭 성장했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였고, 

실내에 둔 국화들은 성장이 더뎠고 크기도 작았다. 

정원에 있는 국화들은 Herr Freude가 말도 없이 잘라내어,

자신들의 꽃병에 꽂았다. 

나는 실내에 있는 국화들을 잘라 정원에 있는 국화 자리에 꽂았다. 

어떤 장례식 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그들은 다시 살아 날 것이다. 

꼭 나의 모습과 같다. 


Kolloquium에 두명의 Martin이 왔다. 

한 명은 발제를 했고 다른 한 명은 교수님과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 발제에 대한 논평을 했다.  

발제는 길었고 논평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모든 것이 끝나자 나는 빠르게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할인 서점에서 몇 권의 책들을 구입했다. 

K. Marx의 책과 S. Mil l그리고 J. Rousseau의 책들을 구입했다. 

지금 읽기 보다는 나중을 위해서 구입했다. 


독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작년과 달리 조금 일찍 가서 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렸다. 

일년에 한번 예배당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오랜만에 본 얼굴들이 있었다. 


그리운 사람들과 기억들이 많이 떠오르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살아 있는 동안 계속 있을 것이다. 

또한 계속 어떤 깨달음들을 내게 줄 것이다. 

움직임은 무겁고 생각은 힘이 없으나, 

이것이 이 시기의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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