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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Hello- Yesterday

나는 어리석고 비천하다

EAST-TIGER 2017. 12. 4. 10:50

글을 읽는 재미가 조금 생겼다. 

차 안에서는 소설을 읽고, 

집에서는 논문 관련 책들이나 되새김을 요구하는 책들을 읽는다. 

또한 신문기사를 읽으며 최근 독일 사회를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어디서든 어떤 글이라도 읽으려고 노력한다. 


지난 목요일은 Frau Freude의 생일이었다. 

아침에 이웃들과 함께 모여 아침식사를 했다. 

83세가 된 그녀는 분명 야위어서 살은 힘이 없고 골격은 뚜렷해졌지만, 

정신과 마음은 여전히 건강하고 삶의 여유로움은 큰 위안이다. 


아침에 눈이 살며시 풀잎들과 지붕 위에 내려 앉아 있다. 

땅이 젖어 있으니 온 세상이 젖은 것 같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 그 날은 몸이 나른하고 가벼운 두통이 생긴다.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하다가 지치면 침대에 누워 잠이 든다. 


효겸이가 토요일에 결혼을 해서 축의금을 계좌이체로 보냈다.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기태가 결혼식에 참석해서 사진을 내게 보내줬다.

효겸이는 서울 우리 집 근처에 신접살림을 차리고,

내년에 결혼하는 기태도 그럴 것이다.   


금요일 저녁에 악기를 들고 옛 간이역 건물에 있는 연습실로 갔다. 

처음에는 위치를 잘 몰라서 헛걸음을 하다가 겨우 간이역 건물을 찾았다. 

지하 벙커 같은 곳에 여러 개의 방들이 있었고, 

다양한 음악들이 방 틈으로 흘러 나왔다. 

Phil을 만났고 이름모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Jam을 했다. 

3시간 정도 연주한 후 자정이 다 되어서 먼저 연습실을 나왔다. 

연주자들 대부분 흡연자들이라서 연습실을 나오니 머리가 아팠다. 

밤에 중앙역 주변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첫 주여서 한인 교회를 가야 했고 

오전 11시에 예배가 있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했다. 

비는 슬픈 느낌을 내게 주었고 나의 몸은 무거웠다. 

예배 후 만난 최 작가에게 부탁한 책을 빌려 주었다. 

또한 오랜만에 Christian을 만났다. 

빨간 자동차를 몰고 온 그와 점심을 함께 먹었다. 

그는 내게 책을 선물했고 나는 그에게 음식을 선물로 주었다. 

식사 후 함께 커피를 마신 후 헤어졌다. 


집에 와서 영화를 보려 했으나 지원이와 대화를 했다. 

주로 집에서 활동하고 남들 보다는 가족과 함께 지내려는 사람이다. 

목소리에서는 아직 "어린이" 같은 느낌이 있다. 

우리의 대화는 그 느낌에 있어서 처음과 끝이 달랐다. 

나는 웃으며 대화를 끝냈다. 


사는 것이 도통 재미가 없는 나날이다. 

그래도 이런 재미없음을 안고 또한 살아봐야 한다.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이 나를 조롱하고 때로는 위로하더라도, 

나는 순간의 생각들로 인하여 나를 속이지 말아야 한다. 


나는 어리석고 비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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