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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Nolan 감독의 휴머니즘

EAST-TIGER 2018. 2. 7. 09:57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에 내용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나 명확하지 않은 그런 영화들이,

내가 지금까지 본 Christopher Nolan 감독의 영화들에 대한 느낌이다. 

그의 영화들에서 "예술성"이라는 말할 수 있는 것들은, 

영화 내에서 시도하는 연출들과 미장센 그리고 명확하지 않는 것에 대한 되새김이다.

그 명확하지 않은 것들이 영화의 "예술성"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일까? 

만약 그것들이 여러 의미들로 해석될 수 있다면, 

그것들 역시 그 나름대로 예술 작품들이 가진 "초월성"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관객들이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 이상의 무엇을 상상하거나 새로운 의미들을 찾을 수 있다면, 

예술로서의 영화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Christopher Nolan 감독의 영화들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보장한다.



"그렇게 말하면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잘못된 거야!" 


Nolan 감독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Tom Hardy와 Cillian Murphy가 출연한 것을 제외하면, 

이 영화는 Nolan 감독의 이전영화들과 다른 점들이 있다. 

일단 2차 세계대전 초기에 있었던 영국군 주도의 다이나모 작전(Operation Dynamo)을 각색한 실화 영화이고,

런닝타임이 106분으로 이전 작들보다 짧고 특별한 반전이나 복잡한 양상, 양자 대립도 없다.  

음악 감독인 Hans Zimmer의 연출력이 그 어느 영화들보다 돋보여서, 

등장인물들의 대사 없이 음악과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영화이다.     

출연한 거의 모든 배우들은 영국이나 영연방 출신들이다. 

그래서 영국인들을 위해 헌정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민족주의적 영화이다.  



"뭐가 보입니까?"


"조국!"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태에서 "생존"은 그 자체로 맹목적일 때가 있다. 

분명 손에 총을 쥐고 있고 옆에 전우들도 있지만, 

압도적인 적의 군세와 공격들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잊은 채,

의식에는 단지 "살아서 집으로 가고 싶다!"는 의지만이 짙게 새겨진다. 

그리고 그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방해되는 대상들이나 상황들은,

경우에 따라 불법적인 행동들로 제거 또는 회피한다.     

 

영국군은 자국의 병사들을 먼저 구출하려 했고, 

다친 병사들 중에서도 영국군이 아니면 먼저 도착한 군함을 탈 수 없었다.  

또한 귀환 도중 어뢰와 폭격으로 침몰된 군함에서 탈출한 병사들은, 

이미 인원이 다 찬 구명보트에 다 탈 수 없었다. 

그 중 일부 병사들은 용케 해변에 안착하여 조난된 배에 올라타 밀물을 기다렸지만,

그 병사들은 자신들을 구하러 온 네덜란드 병사를 의심했고, 

밀물 때 독일군의 총격으로 배에 구멍이 뚫리자, 

배의 무게를 가볍게 하여 띄우기 위해 영국군으로 위장한 프랑스군 병사를 독일군 스파이로 몰아,

총알이 날아오는 배 밖으로 내보내려고 했다. 


잘못된 것이고 불의한 것인 줄 알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말 앞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이와중에 다른 교전지역에 있었던 장교들과 병사들은 자신들이 맡은 임무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더 나아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다른 이들의 "생존"을 위해 싸웠다. 


전쟁은 겁쟁이들과 용기 있는 자들이 뒤섞여 있기에 가능하다.

하지만 누구도 "생존"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못 보겠어."


국가 간의 전쟁은 늙은 이들의 미친 장난이다. 

그런 전쟁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처음부터 불의한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과 가족, 친구 그리고 국가를 위해 참전할 수 밖에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적"이라고 식별된 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죽여야,

자신과 지켜야 할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 

이 "강제성"은 더욱 생의 의지를 가중시킨다. 


이러한 전쟁에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살아 돌아오는 군인들은 부끄러운 자들일까? 

그들은 원래 군인에 적합하지 않았던 사람들이거나 참전의 용기가 부족했던 것 뿐이다. . 

전쟁의 "승리"와 "패배"가 주로 양적인 관점에서 구별되더라도, 

참전한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전쟁을 치루고 그 결과를 받아 들인다.


이런 점들에서 Nolan 감독의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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