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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One Sweet Day

나는 나를 속이고 싶지 않다

EAST-TIGER 2013. 5. 26. 00:56


Ich habe keine Angst vor Fehlern, 

sondern möchte meine Fehler überwinden. 

Auch will ich nicht ein mäßige Ding werden, 

sondern spezielle Eins.


잠을 제대로 자기 힘들정도로,

독일어에 열중하고 있다. 

머리는 열로 후끈거리고,

몸은 자꾸 나를 침대로 쓰러 뜨리려 한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낸 것도

일주일이 되어간다. 

그러나 어차피 언젠가 다가올 날들이었다. 


모든 일은 쉽게 되지도 않고,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 자체가,

내 삶에서는 오히려 불안한 일이다. 

삶은 긴장과 평안이 반복되어야 아름답다. 

그것이 "믿음의 모험"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해야 하는 일에 

미쳐보고 열중 해보았을 것이다. 

만약 아직 그렇지 않다면, 

조금은 자신의 삶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오늘 Herr Goodwin과 처음으로 "Duzfreund"가 되었다.

60세가 다 되신 분이라서 

차마 처음에 "Du"를 말할 수 없었지만,

그는 그냥 나를 "Du"로 불렀고, 

다음부터는 내 이름을 부르겠다며, 

이름의 정확한 발음을 알려 달라고 했다.

나도 독일에서 처음 느꼈는데,

내 이름은 발음 상 

중국인으로 오인하기 충분하며,

독일인들이 발음하기 어렵다. 

마치 내가 독일어로 

"-ch"나 "Zei-" 등을 발음하는 것과 

같은 어려움일 것이다.

그래서 가끔 나는 외국어 이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는 오늘 하루 나를 위해 고생했다. 

Kurs에 대한 나의 고민들을 가감없이 말했고,

그 역시 가감없이 나를 도와 주었다. 

그 결과 무려 3시간 넘게 함께 대화했다. 

그는 이제 나의 절친한 친구이자, 

마음으로 이어진 두번째 독일인이 되었다. 


이번주는 희망적인(?) 메일들을 많이 받았는데, 

그 메일들은 큰 응원이자 도전이었고, 

무엇보다 미래를 결정하는 암시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독일어 못지 않게 신경 쓰고 있다. 

결과는 항상 시간이 말해 준다. 

그 결과는 결코 나와 내 가족들,

그리고 내 친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늘 한번씩 Kurs에서 개망신을 당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 "날"이었다. 

물론 늘 나 스스로 개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늘 수업시간에 잡소리와 개소리를 해댔다.

경기로 치차면, 

개발, 헛발, 역주행, 실축, 시간끌기.. 

내가 할 수 있는 실수들은 오늘 다 했다. 

그래서 나는 현재 내 문제를 확실히 파악했고,

지금부터 그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항상 답은 간단하고 생각하기 쉬운 곳에 있다.


Kakaotalk가 업데이트 되더니 

모든 카톡친구들을 데려가 버렸다.

그래서 내 독일 전화 번호를 등록한 사람들만 

카톡 친구들로 나타났다.

혹시 여기까지 내 글을 보고 나를 기억하고,

나와 계속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NL5681077을 등록해주길 바란다. 

ID 역시 제멋대로 바뀌었다. 

등록 후 확인 카톡을 보내주면 

나 역시 바로 등록할 것이다.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진정 내가 알아야 할 친구이자 

지인라 생각한다.


Jose Mourinho가 Real Madrid과 계약 해지를 했다고 한다. 

조금은 난감한 소식인데, 

그가 진짜 Chelsea로 오면 맨유팬인 나로서는 

9년전 상황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Ferguson이 없는 맨유를 

계속 좋아해야 할 지도 고민이다.

나는 요즘 그의 영상들을 보면서 

스스로 나 자신을 응원한다.

나는 늘 그의 모든 것을 유심히 지켜보고,

특히 그가 가진 삶의 태도를 닮으려고 한다. 

몇몇 사람들은 그가 Real Madrid에서는 

실패한 감독이라고 보는데, 

정말 우스운 평가이다. 

FC Barcelona가 올해를 포함하여 

지난 몇 년간 유럽 축구계를 평정하고 있을 때,

가끔씩 그들을 "패배"라는 좋지 않는 기억으로 

내몰게 했던 유일한 감독이 Mourinho이다. 

냉정한 평가는 Mourinho의 Real Madrid 후임 감독들이 

직접 경기를 통해 보여 줄 것이다. 

얼마나 Mourinho가 위대했는지를..

그는 나를 흔들리게 하는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다. 


Herr Goodwin의 집에서 나올 때 보았던 하늘은,

나에게 구름 뒤에서 변함없이 

빛나는 태양을 상상하게 했고,

지금 눈 앞에서 나를 비추는 보름달은,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암시하는 듯 하다.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은 가야 겠다. 

내게는 지금 돌아 갈 곳이 없고, 

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은 말들과,

너무 많이 걸어왔다. 


그 무엇보다 나는 나를 속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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