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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역사적으로 의미있고 흥미로운 총선이었고, 17대 총선 이후 패배에 익숙한 민주·진보 진영에게 국민들은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 특히 영남에서 민주·진보 진영이 9개의 의석을 획득했고 호남에서도 보수 진영이 2개의 의석을 획득했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국민들의 정치 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확실한 지표이자, 이후의 선거들에서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변수'이다. 국민들은 이제 '지역주의'와 '색깔론'에서 자유로워진 것일까? 이번 선거의 최대 성과이자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점유를 저지한 이 '집단 지성'은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 호남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읍소와 김홍걸 위윈장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더민주의 완패와 국민의당의 압승으로 귀결된 것은,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의 정치력에 기인하지 ..
어느덧 제헌 국회도 70년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맞이하는 20대 총선. 대표적 원내 야당들인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이 거대 여당 새누누리당에 맞서는 구도는 특별한 상황이지만, 실제 각 당들이 보여주는 선거 유세나 공약, 그리고 후보자들 면면은 낯설지 않다. 특히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은 이전 총선보다 더 '낡은 발상'으로 이번 선거를 치루려는 듯 하다. 그들은 여전히 지역감정에 기반하여 표를 호소하고 읍소하며, 서로를 향해 "심판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찌보면 투표를 해야 하는 국민들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특정 정당에게 '신뢰'를 줄 수 없는 선거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개헌을 할 수 있는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되면 이후의 대선을 포함한 어떤 선거들도 '의미'가 없다. 새누리당은..
대선이 일주일 정도 남았다. 지금 상황에서 큰 이변이 없다면, 박근혜, 문재인 후보 중 한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대선이 될 것 같았지만, 안철수의 중도 사퇴로 아쉽게 되었다. 안철수는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그가 처한 기존 현실 정치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고, 결국 넘지 못했다. 처음부터 안철수가 새로운 정치를 하려 했다면, 문재인과 단일화 협상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단일화 자체가 구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안철수, 문재인 두 사람은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서 만날 인물들이 아니었다. 어쩌면 두 사람의 만남은 이 시대가 만든 안타까운 만남이었다. 그래서 안철수의 사퇴 이후 여론에서 빠르게 조성된 안철수 동정론과 문재인 반감론은 당연..
서점가에서 2011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김어준의를 읽었다. 김어준을 처음 안 것은 인터넷 신문인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였는데, 그때는 그의 이름보다의 기사들에 더 흥미로웠다. 그러나 내게는 정치와 사회 풍자하는 비주류 신문에 불과했고, 성인용품과 정보들도 함께 공유되는 괴상한 사이트로만 기억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다시 듣게 된 것은, 매일 오후 2시에 윤도현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출연하여에 대한 품평을 할 때부터였다. 그리고 우연히 듣게 된 Podcast 방송를 통해 그에 대한 흥미로운 관심이 짙어지게 되었다. 그가 책을 쓴다는 것과 출간을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논문 작업 때문에 도저히 읽을 시간이 없었다. 한 해를 넘기고 4월이 되어서야 겨우 그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사람..
4.11 총선은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야권 연대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군소 정당들은 해체 위기에 처했다. 퇴근 후 밤 11시부터 개표 결과를 실시간으로 지켜 보았는데, 개표 초기에 보았던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 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내심 당선을 기대했던 후보들은 낙선의 위기에 처했고, 낙선을 원했던 후보들은 경합을 벌이거나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국토의 절반 이상이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아주 재미없는 개표 결과였고, 야권 연대는 완패했다. 다수의 정치 평론가들은 압도적이든 근소하든 야권의 승리를 예측했는데, 모두 빗나갔다. 그들은 정말 야권이 이길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말했을까?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일까? 개표 결과를..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흑룡의 해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첫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여·야의 총선준비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출발했지만, 큰 성과 없이 “그 나물의 그 밥”이 되고 말았다. 여·야의 공천은 각 당 대표의 의지와 실세들의 추천으로 이루어졌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리되었다. 그리고 공천확정 이후부터는 여권을 주축으로 한 보수 세력의 색깔론 공세가 이어졌다. 특히 “빨갱이 신드롬”이 선거유세 초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야권 승리의 명분이었던 “이명박 정부 심판”과 “민생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 또한 이번 총선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이벤트들이 있었는데, 이러한 이벤트들이 여·야의 총선 판도와 표심에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