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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박찬욱 감독의 10번째 장편 영화이자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분 대상 수상작. 오랜만에 박찬욱 감독의 장편 영화가 개봉했고 "이슈 메이커"답게 개봉 이후 여러가지 의미에서 조명받고 있다. 근친상간, 동성애 등 수간(獸姦)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성관계를 자신의 영화들에서 보여준 박찬욱 감독이기에,이제는 그의 영화에서 성행위는 빠질 수 없는 장치이고 그 수위와 묘사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높고 짙다. 김민희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국내 영화제들에서 여우주연상에 도전할 만하다. 조진웅의 배역은 박찬욱 감독 자신을 담아낸 '그릇'같다.김태리의 연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으나 잠재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정우는 늘 평균 또는 그 이상의 연기를 해준다. 미적 감각들이 돋보이는 영화이고 순간의 색채들이 극중 분위..
예전에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나는 예매할 기회를 놓쳤다.이후 다시 예매하려 했으나 또 기회를 놓쳐 DVD로 발매될 날을 기다렸다.그리고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으니 다행스럽다. 난 사실 노근리 사건을 언론매체에서 보도하기 전까지 뭔지 잘 몰랐다.단지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이 피난민들을 무참히 살해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언제?, 왜?, 무슨 이유로?, 어떻게? 같은 자세한 것들을 알지 못했다.그리고 조금씩 알게 되었을 때 이 영화는 내게 진실의 마침표를 찍어주었다. "우리도 피난을 가야 되는 거 아니예유?""아휴.. 가긴 어디로 간디야." 1950년 7월, 한국전쟁 초기였지만 깊은 산골짜기인 대문바위골에 사는 사람들은 평온한 일상을 보낸다.전쟁이 났다는 소식에 불안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민군들이 자..
학기가 끝나니 밀린 영화들과 책들이 과제처럼 쌓여있다.안 본 것이 아니라 내가 게을러서 못 본 것들이다.일단 영화는 남은 2010년 동안 하루에 2편씩 보기로 했다.수치상으로 그렇게만 본다면 충분히 다 볼 수 있을 듯 한데,항상 계획보다 실천이 어렵다. 이 영화는 원래 2009년에 제작되었지만, 개봉은 2010년에 했다.그래서 2010년 신작이라는 칭호는가 받아야 하나,일단 2010년에 개봉했으니 신작은 신작이다. 내가 본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 중 극장에서 본 것은뿐이다.나머지 영화들은 전부 안락한 자세를 취하며 집에서 보았다.이 영화도 편한 자세로 한 손에는 악기 핑거링 연습을 하고,가끔 하품도 하면서 즐겁게 보았다. "여자 몸이 주는 힘은 정말 대단한 거 같애." 중식과 문경은 여름의 끝자락에 서로 ..
얼마 전 집에 QOOK TV를 설치했다.결합상품으로 인터넷+TV+전화에 통신비까지 할인해준다는 말에여러 회사들과 비교하여 가족 모두가 내린 결정이었다.설치하면서 좀 당혹스러운 것은, 다른 집에는 다 있는 인터넷 광케이블이 우리 집에만 없어서 지하 통신장치에서 광케이블을 연결해야했다. 평소에 TV를 잘 안 보던 나였지만,요즘은 QOOK TV를 즐겨 보고 있다. 개인 차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장점은 지나간 방송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특히 공중파 방송사별로 종영된 몇몇 드라마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좋다.그래서 명품드라마라고 소문난를 보았다.하루에 2편 내지 3편을 보니 2주도 안되서 다 봤다.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배워나가는 것이 사람이야." 하느님의 아들 환웅이 운(雲)사, 우(雨)..
피곤한 주일날, 오후 늦게 잠이 들었고 일어나보니 밤이었다.잠에 취한 의식을 깨우기 위해 운동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역시 달리기는 의식을 깨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운동 후 간단한 목욕과 휴식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근래에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여 읽다보니,컴퓨터에 저장해 두었던 영화를 보기가 만만치 않다.책은 내 것이 아니기에 대여기간 내에 읽어야 반납할 때 기쁨이 있지만,컴퓨터에 저장된 영화는 언제라도 볼 수 있기에 당연한 일이었다.그런데 오늘 유난히 영화가 보고 싶었고,1960년의 故 김기영 감독의를 리메이크한,2010년의 임상수 감독의를 보았다. "아줌마는 착해요. 불쌍하구." 식당일을 하던 이혼녀 은이는 부유한 집의 가정부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모든 것이 완벽한 주인집 남자 훈과 쌍둥이를 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