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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Barcelona에서 읽은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하루키의 단권 장편소설들은 발단부터 전개까지는 탁월하지만 절정과 결말은 완결성에 있어서 기복이 있다. 조금 더 전개가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고, 절정의 극적인 상황들이 소설 전체의 완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예전에 장편소설 를 3권까지 쓴 후 "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이 말은 단권 장편소설에서 더욱 잘 느껴진다. 장편소설 의 내용은 어렵지 않다. 나고야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섯 사람들이 고등학교 때 만나 절친이 된다. 여자 둘, 남자 셋으로 졸업 후 남자이자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多崎作)는 나머지 넷과 다르게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고, 대학교 ..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여동생의 책장에 있어서 무심코 읽었는데 몰입되지 않아서 잠시 접어두었다가,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읽었다.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들에 관심이 많아서 읽다보니 어느 덧 그의 대표작들은 다 읽었고, 읽다보니 나는 하루키의 팬이 되어 있었다. 활짝 열어제친 창을 통해 날카로운 새소리가 들렸다. 들어 본적이 없는 울음 소리였다. 새 계절의 새로운 새인가 보다. 나는 창으로 비쳐 드는 오후의 햇살을 손바닥에 받아, 그것을 그녀의 볼에 살짝 얹어 놓았다. 그 자세 그대로 꽤 시간이 흘렀다. 나는 흰구름이 창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래요?" 라고 그녀가 물었다. "이상한 말 같지만, 도저히 지금이 지금이라고는 생각되지가 않..
뮌스터 한인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작년에 한국에 있었을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를 읽은 기회가 있었지만, 친한 친구에게 이 신작을 선물로서 줌으로써 그 기회를 양보했다. 그리고 올해 초 뮌스터 한인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이 책들을 신청했고 한달 반 동안 읽었다.1, 2권으로 구성도었고 3권이 나올 수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읽고 난 후 3권이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완성"된 느낌이 드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언젠가부터 나는 멘시키라는 사람에 대해 지금껏 다른 이에게 느껴본 적없는 친밀함을 품게 되었다. 친근감, 아니, 연대감이라 해도 좋을지 모른다. 우리는 어찌 보면 닮은꼴인지도 모른다-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손에..
오랜만에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단편 소설들을 읽었다. 나는 그의 문체가 좋고 여전히 그가 본 세상과 묘사되는 상황들이 좋다. 예전만큼 소설의 내용에 열광할 수 없지만 부분적으로 의미있는 단락들이 나를 잠시 생각하게 한다. 단편 소설집 은 총 7편의 소설들로 구성되었고 내용들은 남녀 관계에서 문제를 겪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이혼 또는 사별을 하거나 이별을 앞둔 남자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느끼는 "여자 없는 삶"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냈다. 결말이 행복하지 않지만 그것이 어떻게 보면 여자 없는 남자들의 삶이 아닐까 싶다. 여자 없는 남자의 삶은 행복하지 않다. "내가 아닌 것이 되는 게 좋아요?" "다시 원래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안다면." "원래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적은 없어요?" 가후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