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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나는 있다 본문
눈먼 새벽 비는 청운의 꿈에 내리고,
몸은 이불속에서 그 소리를 듣는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을 이겨내고,
풀잎은 한낮에 더 푸른데,
나는 짧은 숨결에도 흔들린다.
한 살과 함께 더해지는 삶의 무게.
"죽고 싶다"며 소리쳤던 날들과,
"살고 싶다"며 소리쳤던 날들이,
오늘에서야 그 의미를 찾는다.
나는 아직 살아있다.
손과 발이 다 자랐으니 요람은 옛것이고,
삶의 무게가 부끄러워지면 죽음은 가깝다.
가슴을 치고 등을 때리며 가겠다.
"명사"가 아닌 "동사"가 되겠다는 오랜 결의.
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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