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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小品集 'IDEAL'

秋 + 心 = 愁

EAST-TIGER 2019. 10. 31. 08:10

 

수많은 "나"들을 수없이 죽였고, 

그 죽음들 가운데 "나"는 또 살아남았다. 

이제는 죽이기도 싫고 살리기도 싫어진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어쨌든 힘이 필요하다. 

 

가을 속에 내가 있었는지, 

내 안에 가을이 있었는지, 

차가운 바람은 벌써 겨울이다. 

그리움과 외로움은 다시 잠들 테지. 

잠들 수 없는 나는 고통스럽다. 

 

지고 싶지 않아. 

그렇다고 쉽게 이길 수는 없겠지. 

어깨가 무거웠던 적은 한두 번도 아니었어.

무모했기에 그 너머의 뭔가를 만났지. 

또 무엇을 죽이고 무엇을 살려야 해? 

 

시를 읊고 글을 쓰며.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듣고 악기를 연주하다가, 

점점 늙어 죽음이 찾아왔을 때, 

그때도 또 "나"를 죽일 것이다. 

 

또 하루가 주어졌다 것에 감사. 

추적하듯 밤은 찾아온다. 

탄식과 근심 속에 잠이 들 때, 

신은 잠잠히 나를 안는다. 

"내가 너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보게 될 것이다."

 

죽음이 멀리 있을 때, 

삶은 나태해지고, 

죽음이 가까울 때, 

삶은 고통이다.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삶을 산다. 

 

엉덩이가 아플 때까지 앉아서 무엇을 했냐? 

배고프면 식사는 꼬박꼬박 하면서 무엇을 했냐?

볼 것 다 보고 할 것 다하면서 무엇을 했냐? 

뭔가 하는 듯하더니 지금까지 무엇을 했냐? 

"이 바보! 병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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