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內 世 上 /Culture & Ludens (23)
新世紀 Enlightener
추웠던 이번 주 수요일 저녁 8시에 대학로 상상아트홀 블루관에서 뮤직드라마을 보았다. 평소에 이벤트 응모에 자주 떨어졌던 나는, 의외의 행운으로 당첨되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연극을 보았다. 소극장이다 보니 객석이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깔끔하고 균형잡힌 세트와 아담한 공간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등장하는 배우는 총 4명인데 모두 부족함 없는 연기실력을 보여주었다. 연극 내용은 대학시절에 만난 커플이 동거를 시작하면서 변해가는 사랑에 힘들어 했고, 결국 남자의 이별 통보에 현실을 인정할 수 없었던 여자의 극복기를 보여주며 사랑의 의미를 살펴보는 내용이었다. 연극 중간에 관객들이 즉석에서 참여하는 부분도 있었고, 뮤직드라마라서 배우가 직접 노래를 라이브로 불러주었다. 연극의 몰입도는 상당히 높았고 대부분의 관객들..
오랜만에 찾은 대학로였다. 예전에는 가끔 연극과 공연을 보러 대학로를 찾았지만 근래에는 정말 뜸했다. 오랜만에 타보는 4호선 전철을 타고 혜화역에 내렸다. 전부터 연극을 보자고 말한 승희가 티켓을 끊었고, 내가 늦은 관계로 저녁식사도 못한 채 연극을 보았다. 처음 가 본 소극장이었는데 지하가 아닌 지상 5층에 있었다. 엘리베이터에 5명이 탔더니 경고음이 나서 늦게 들어온 한 명이 내렸다. 연극 출연배우들이 직접 티켓 확인을 했고 30~40명 되는 사람들이 객석에 앉았다. 남자 출연배우가 직접 주의사항을 위트 있는 말과 랩으로 전달했고 곧이어 연극이 시작되었다. 카툰 뮤지컬이라고 해서 뭔가 했더니 만화 속의 의성어나 의태어들을 배우들이 직접 입으로 말하면서 연기하는 뮤지컬이었다. 주인공인 한 남자가 혼자 ..
20세기 후반에 태어난 대부분의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총싸움"을 하며 자란다. 처음에는 소리만 크게 나는 장난감 총이었다가, 나중에는 0.2g의 플라스틱 BB탄이 발사되는 공기총을 쏘고, 성인이 되서는 군대 그리고 예비군 훈련에서 인명 살상 탄환을 넣고 최소 M16A1 또는 K2 소총급 이상의 총들을 쏜다.그리고 지금까지 본 액션 영화들이나 했던 게임들의 주요 소품 역시 총이다. 그래서 총은 남자에게 있어서 어떤 로망의 대상이자 어떤 상징과도 같다. 시리즈 이후 나는 시리즈로 옮겨서 가끔씩 총질을 하고 있다. 물론 다른 게임들과 달리 FPS 게임들은 눈의 피로감과 어지러움을 느끼기 쉬워서장 시간 할 수 없고 싱글 플레이의 모든 미션들을 완료하면 더 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시리즈가 재현한 2차 세계대..
요새 뮤지션 '유희열'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다. 내가 유희열을 처음 접한 것은였던 것 같다. 늦은 밤이라 대기하다 피곤해서 자는 윤종신이 가끔 게스트로도 나왔었고 유희열 특유의 밀고 당기는 대화법으로 심심하지 않게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주 듣지 않았지만 그가 맡았던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내 친구들과의 대화에 가끔 주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요새 Youtube에서 예전에 그가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들의 '여분'들을 찾아 들었다. 근래에 그를 라디오가 아닌 공중파 방송에서 자주 보게 되어 반가운 느낌이 있다. 그리고 여전히 장난스럽고 도발적인 그의 대화법이 유쾌하기도 하다. 그러나 내게 유희열은 Toy로 활동하는 프로듀서이자 보컬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또한 Toy의 ..
2006년에 난 군 복무 중이었고 이 드라마는 그 해 봄에 방영되었다. 밤 10시가 되면 잠을 자야 했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간혹 생활관 불을 끄고 불안한 마음으로 보기는 했지만 집중하며 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종영 후에도 언제부턴가 다시 보기를 마음 먹고 있었다. 하지만 늘 막연하게 계획했던 것은 잊혀지고 다시 떠오르기를 반복한다. 결국 나는 이 드라마를 한국이 아닌 독일에서 다시 보았다.무려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보게 된 것에 오히려 이상한 기분이 든다. 7년이라 시간 동안 머리 어딘가에서 이 드라마를 보겠다고 하며나도 모르게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울고 싶은 이유는 많았다. 불륜처럼 느껴지는 연애.낯선 경찰서에 대한 두려움. 그 녀석 어깨에 묻은 긴 머리카락 따위는 ..
비가 오고 그치는 것을 반복하는 일요일 오후 3시에,명륜동에 있는 성균관대 새천년 홀에서 뮤지컬를 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뮤지컬을 보았다. 오랜만에 보는 뮤지컬이었지만 큰 재미는 못 느꼈다.한 때 뮤지컬과 연극을 자주 보러 다니던 나였지만,비슷한 주제들과 스토리, 결말들은 더이상 큰 흥미를 가질 수 없게 만든다.내 생각에 뮤지컬은 주제, 스토리, 결말보다,배우들의 연기나 공연 분위기, 비주얼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내가 보게 된 회차가 마지막 공연이었고,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관객들은 많지 않았다. 단지 빅밴드의 Jazz 음악만이 흥겨웠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