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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그리스도인들이 성서를 하나님의 무오한 계시로 이해하며 보기에는 의문점들이 많다. 신앙이 깊어질수록 성서를 읽을 때면 갈급함을 느끼고, 갈급함이 해소되지 않으면 신앙은 정체되고 후퇴한다. 그러나 어떤 계기를 통하여 갈급함이 해소되면 신앙은 계속 성장할 수 있고, 성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결국, 계기에 대한 해석의 유무가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정체내지 후퇴와 성장을 판가름한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누가 어떻게 계기를 해석하고 올바른 신앙의 성장으로 이끌어 줄 것인가이다. 이번에 읽은은 아마 이런 질문에 어느 정도의 답을 내놓고 있다. 저자는 구약성서의 전반에 걸쳐 이스라엘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구속사역들 중 중요한 쟁점들과 그에 따른 해석들을 정리하였고, 단지 해석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기독교와 그리스도..
개론서를 읽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개론서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어떤 분야의 전체를 소개하는 것에 있고, 소개의 방법과 해석은 저자의 시각에 따라 다르다. 그러므로 객관적인 개론서를 읽는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개론서를 읽는 것은 읽는 독자가 상당한 관련 분야에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한다. 반대로 개론서를 읽으면 일단 어떤 분야의 전체를 소개하는 것이기에, 간략하게나마 살펴볼 수 있고 독자가 특정한 부분에 흥미를 느끼면서 관련 서적을 찾아 더욱 심도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개론서를 읽으면서 객관적으로 보려는 시도가 있어야 된다는 점이다. 이렇듯 개론서는 양날의 검과 같고, 독자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신학부(과)에 다닐 ..
이번 학기 대학원에서 칼 구스타브 융에 대해 공부하다가 교수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융의 생애와 그의 주장들을 잘 요약했다. 다만 입문에 충실한 책이라, 구체적인 융의 사상들을 알려면 이 책을 읽고 본격적으로 그의 저작들을 읽는 것이 좋다. 나 역시 이 책과 더불어 융의 저작 몇 권을 더 구입했다. 참고로 내용에 비해 책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사실’을 알아내고 이해하는 것이었다. 이론은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추측이나 단산(斷産)일 뿐이었고, 이론이 현실의 확고한 사실들과 모순될 경우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프로이드와 함께 융은 정신분석학계에서 대단한 업적을 이룬 사람이다. 젊은 시절 프로이드에 영향을 받아 그와 함께 연구 ..
순식간에 책을 읽었다. 내용이 어렵지는 않지만 전자현미경으로 촬영된 삽화는 시선을 머물며 보고 싶지 않다. 책 제목만 보면 삶의 위로가 되어줄 것 같은 제목이지만, 읽어보면 위로보다 절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 이 책은 인간과 너무도 가까이에 살지만 보이지 않거나 느껴지지 않는 곤충들과 보이고 느껴지는 곤충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이런 벌레들은 충격적이게도 인간과 비슷한 면이 있는 동시에 괴물 같기도 한 양면을 지니고 있다. 책에 소개되는 벌레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의 손님들이 아니라 거의 주인(?)들이다. 아무리 청결을 유지하거나 결벽을 추구하더라도 집안 곳곳에 이들은 숨어있으며,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에 달라붙어 있다. 엄청난 생명력과 번식력으로 인류 문명 이전부터 살고 있었..
차 사이드 밀러에 적혀있는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이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양 옆으로 달려오는 차들을 주의하며 운전해야 하는 운전자는 그 문구를 보며 반응하기보다는 익숙한 경험에 이끌려 차선변경과 유턴 등을 한다. 그러나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실제가 아니라는 이 문구의 의미는 내게 한동안 되새기며 생각하게 했다. 익숙한 경험으로 운전을 하더라도 교통사고는 때아니게 찾아오고, 대부분은 운전 부주의이다. 즉 운전자가 보기에 “괜찮다”는 판단이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이번에 읽은는 인간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착각’들을 사례와 실험을 통해 증명한다. 마치 위에서 말한 것처럼 스스로 보기에 별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여 행동하고 말했던 것들이 사고나 오류들로 되돌아오고, 그러한 사고와 오류들..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이후 각 나라마다 금융을 중심으로 한 구제 경제 정책으로 파탄에 빠진 국가 경제를 회복하려 했다. 그 과정 중에 많은 세계 지식인들은 세계 경제 위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고심했고, ‘인간의 탐욕’ 이라는 원초적인 부분부터 실제적인 ‘복잡한 금융 상품들의 부문별한 투자와 이해부족’, ‘중앙 정부의 경제 규제 약화’ 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했다. 2011년 현재, 각 나라들은 중앙 정부 막대한 예산으로 인하여 국가 경제를 어느 정도 회복했고, 세계 경제 역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도 코스피 지수가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단기간 내에 다시 2000선을 넘어섰으니 빠른 회복세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산층 이하의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물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