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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원래는 한국 방문 중 볼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놓쳐서 혼자 보게 되었다. 김훈 작가의 소설 을 원작으로 만들어졌기에, 가끔 듣는 방송에서 김훈 작가의 해설과 평을 들을 수 있었다. 김훈 작가는 역사 소설을 쓰는 것에 탁월함을 가져서 묘사와 표현이 대단하다. 그러나 가끔은 전개가 지루한 면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을 책으로 보지 않고 영화로 보고 싶었다. "어리석은 짓들을 하는구나." 의 황동혁 감독은 빠른 전개와 의미있는 각색으로 긴 런닝타임이지만 부담이 느껴지지 않게 영화를 만들었다. 원작이 있는 각본을 영상으로 잘 구현하는 것 같고 소품과 미술도 신경을 잘 쓰는 듯 하다. 음악감독으로 류이치 사카모토가 참여하여 선율이 깊은 음악들을 들을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모두 인상적이었다. 왕의 의..
반나절 이상을 강남 일대에서 보냈다.나는 강서 일대를 근거지로 하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강남에 올 일이 별로 없다.그러나 오늘은 특별한 일들이 좀 있었다.하루를 정리하면서 전체적으로 볼 때 유쾌한 일들은 아니었지만,많은 사람들을 보았고 그들의 여러 가지 표정들을 보면서 그들의 심리를 상상했다. 학동에서 어학원 수업을 마치고 강남 교보문고에 들렀다.사야할 책들과 관심 있는 책들을 미리 찾아서 읽었고,각 분야의 책들을 살펴 보면서 근래의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었다.적당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나를 차분하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강남CGV를 찾았지만 역시 불편하다.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강남CGV는 강남과 어울리지 않는 불편함을 가진 극장이다.10층 5관에서 오후 5시에를 보았다.평일 오후였지만 관객들은..
근래에는 밤늦게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이른 오전에 보고 있는데 제법 나 같이 혼자 보는 사람들이 많다.아무래도 주말이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평일이 오히려 여유로운데,밤늦게 영화를 보면 잠도 늦게 자게 되고 다음날 하루가 피곤할 때도 있다.그러나 오전에 영화를 보면 일찍 자든 늦게 자든 무조건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그럭저럭 남들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그리고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언제 일어나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나도 모르게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 구로CGV 1관에서 오전 10시 30분에을 보았다.가끔 맥스무비에서 예매를 하면 항상 CGV는 좌석을 선택할 수 없는데,임의로 배정되는 좌석은 정말 최악이다. 이번에도 오전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 최악의 자리에 배정해..
초여름이지만 바람이 불어 차분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학기는 막바지에 이르렀고 서서히 방학을 기대하며 하루를 보낸다.항상 계획이 앞서지만 이번에는 실천 중심의 치열한 방학을 보내려 한다.무엇보다 방학이 좋은 것은 여유로움을 일상 속에서 자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문제는 그 여유로움을 나태가 아닌 과정 속의 쉼이 되어야 한다. 영화는 주로 밤에 보는데 갑자기 보고 싶어졌고,마침 시간이 생겨서 점심식사 후에 보았다. 김윤진과 박해일의 연기대결이 기대되는 영화였다.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내가 알고 있던 내용보다 조금 더 파격적이었다. "따님만 생각하세요, 따님만!" 부유한 싱글맘 연희는 하나 뿐인 딸 예은이의 심장병을 위해 심장 기증자를 찾는다.특이한 혈액형 때문에 기증자..
늦은 오후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오후 4시라 누군가와 약속을 정하기엔 조금 늦은 시간이었고,그래도 몇몇 친구들에게 제안을 했지만 다들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결국, 오랜만에 혼자 보기로 결심하고 강우석 감독의를 예매했다.혼자 볼 영화니 시간은 넉넉하게 밤 10시 45분으로 했고,버스도 있지만 걸어서도 집에 갈 수 있는 구로CGV로 영화관을 정했다.늦은 시간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꽤 많았고,디지털 버전이라 깨끗한 화면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진짜 악마는 사람의 마음을 훔친다 아이가." 20년 넘게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고 뜻밖의 부고를 들은 해국은, 심난한 마음으로 아버지가 살던 마을로 간다.그러나 이장과 마을 사람들은 해국의 말과 행동을 경계하고 해국은 그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