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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뮌스터 한인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작년에 한국에 있었을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를 읽은 기회가 있었지만, 친한 친구에게 이 신작을 선물로서 줌으로써 그 기회를 양보했다. 그리고 올해 초 뮌스터 한인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이 책들을 신청했고 한달 반 동안 읽었다.1, 2권으로 구성도었고 3권이 나올 수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읽고 난 후 3권이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완성"된 느낌이 드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언젠가부터 나는 멘시키라는 사람에 대해 지금껏 다른 이에게 느껴본 적없는 친밀함을 품게 되었다. 친근감, 아니, 연대감이라 해도 좋을지 모른다. 우리는 어찌 보면 닮은꼴인지도 모른다-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손에..
오랜만에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단편 소설들을 읽었다. 나는 그의 문체가 좋고 여전히 그가 본 세상과 묘사되는 상황들이 좋다. 예전만큼 소설의 내용에 열광할 수 없지만 부분적으로 의미있는 단락들이 나를 잠시 생각하게 한다. 단편 소설집 은 총 7편의 소설들로 구성되었고 내용들은 남녀 관계에서 문제를 겪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이혼 또는 사별을 하거나 이별을 앞둔 남자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느끼는 "여자 없는 삶"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냈다. 결말이 행복하지 않지만 그것이 어떻게 보면 여자 없는 남자들의 삶이 아닐까 싶다. 여자 없는 남자의 삶은 행복하지 않다. "내가 아닌 것이 되는 게 좋아요?" "다시 원래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안다면." "원래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적은 없어요?" 가후쿠는..
책을 집에다 두고 시간을 내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읽지 못했는데, 이제야 다 읽었다. 읽을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단지 책이 내 방 책장에 꽂혀있기에 “언젠가는 읽겠지”라고 생각하며 안심이 되어 읽지 못했다. 책은 읽으라고 만들어졌지만 가끔 나는 책장에 꽂혀져있는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을 보며 장식품처럼 바라본다. 순전히 내 게으름 때문이다. 소설가 신경숙의 작품은 처음으로 읽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가들의 작품들만 읽었고, 국내보다는 해외 작품들을 더 읽었다. 하지만 출간된 작년부터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거의 순식간에 읽었다. 내용은 어렵지 않았고 읽고 난 후에 잠시 동안 기분이 먹먹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