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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 들은 감정들은 미묘했다. 한국은 90분이 지난 인저리 타임 때 두 골을 넣었다. 그때까지 수비에 집중했고 역습에 기반한 공격은 큰 효과가 없었다. 반면 독일은 좋은 기회들을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냉정하게 보면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모든 면에서 독일보다 부족했다. 아마 독일이 먼저 한 골을 넣었다면 경기의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축구에서 득점이 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기였다. 한국은 독일 선수들의 조급하고 경기 막판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용하여 두 골을 득점했고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독일을 이겼다. 양 팀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 예선 세번째 경기와 2002년 한일 월드컵 준결승 경기에서 만나 매 경기 명승부를 만들었고, 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고 몇 시간 뒤면 스웨덴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독일에서 보는 두번째 월드컵이고 이전 월드컵과 달리 한국 국가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 일단 F조에 배정된 독일, 멕시코, 스웨덴은 팀으로서 한국보다 좋은 조직력과 확실한 자기 전술을 가졌다. 이러한 상황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E조의 상황과 비슷하다. 그 당시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승승장구했던 차범근 감독의 한국 국가대표팀은 네덜란드, 벨기에, 멕시코를 상대로 최종예선 때와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월드컵 첫 승 상대였던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3:1 역전패했고, 네덜란드에게는 5:0 패배, 차범근 감독 중도 경질 후 벨기에와는 투혼의 경기력을 보여서 1:1로 비겼다.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