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태일 평전 (2)
新世紀 Enlightener
올해 읽은 책들을 정리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내 손에 쥐어있는 책들을 장소에 관계없이 어디서든 읽었고, 지루하여 나중에 읽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다 읽지 못한 책들도 있다. 물론 읽다가 읽기를 그만 둔 책들도 있다. 그러나 올해 내가 읽은 책들 중 10권의 책을 선정하여 내게 영향을 주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기쁜 일이다. 적어도 내가 올해 10권의 책을 읽었고 책 제목과 내용이 기억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초반에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내 주위에 있던 선생님들은 책을 많이 읽으라며 유명 대학교들에서 선정한 도서 100권을 추천했다. 처음에는 100권을 훑어보면서 "이걸 언제 다 읽지?" 했는데 "그걸 읽지 않으면 대학 가서 고생한다."라는 선생님..
대학원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이다.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알았던 전태일은 분신자살한 불쌍한 노동자였을 뿐, 그가 무엇을 위해 살고 죽었는지 자세히 알지 못했고, 불꽃같은 그의 삶과 죽음이 우리 역사와 사회에 어떤 의미와 영향력을 주었는지 더욱 알지 못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한동안 전태일의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오늘의 나와 현실을 돌아보며 안타까움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깨우치고 희망을 갖게 했다.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길에서 일어난 사건은 단순히 한 젊은 노동자가 죽어갔다는 것일 뿐이다. 한국사회에서 한 노동자의 죽음은 전혀 중요한 사건이 되지 아니한다. 먼 나라의 어떤 유명한 영화배우가 손가락을 다치는 것은 하나의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