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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故 전태일 열사가 별세한 지 50년이 되었다고 한다. 뉴스에서 알려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정도로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내 기억이 아득해졌다. 10대 때 처음 그의 이름을 들었고, 20대 때 그와 관련된 책과 영화들을 접하면서 한국의 노동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졌었다. 지금도 "분신자살"(焚身自殺)이라는 말이 섬뜩한데, 1970년 11월 13일 오후 2시쯤 23살 전태일은 자신의 몸에 석유를 뿌린 후 불을 붙였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말을 외치며 타 죽었다. 누군가 죽어야 노동현장의 불법과 불의를 밝힐 수 있다는 결단에서 비롯된 마지막 저항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말버릇처럼 "법대로 하자!"는 사람들이 많은데, 법을 지키지 않아서 전태일 열사 사후 노동현장에서 죽은 사람들의 수..
비 오는 월요일 밤 8시에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시사회를 보았다.작년까지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무비 매니아로 활동했었는데,올해 초 내부 운영 방침으로 서비스 중지가 되는 바람에 그만 두어야 했다.그래서 알라딘은 더이상 영화 서비스를 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오랜만에 시사회가 열려서 다행스러웠다. 서울 아트시네마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오래된 명작 영화들을 상영해 주는 극장으로는 손색이 없다.왠지 극장에 들어서면 그런 영화들만 상영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하지만 관객을 배려하는 극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객석은 너무 딱딱하고 음향은 좋은 편이 아니다. "내가 노동자의 어머니니까, 노동자의 어머니이지!" 1970년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노동자들을 위하여 분신자살한 전태일.아들의 죽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