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평 (4)
新世紀 Enlightener
책을 집에다 두고 시간을 내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읽지 못했는데, 이제야 다 읽었다. 읽을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단지 책이 내 방 책장에 꽂혀있기에 “언젠가는 읽겠지”라고 생각하며 안심이 되어 읽지 못했다. 책은 읽으라고 만들어졌지만 가끔 나는 책장에 꽂혀져있는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을 보며 장식품처럼 바라본다. 순전히 내 게으름 때문이다. 소설가 신경숙의 작품은 처음으로 읽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가들의 작품들만 읽었고, 국내보다는 해외 작품들을 더 읽었다. 하지만 출간된 작년부터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거의 순식간에 읽었다. 내용은 어렵지 않았고 읽고 난 후에 잠시 동안 기분이 먹먹해졌..
Starbucks, Hollys, Coffee Bean 등등.. 언제부턴가 우리나라는 커피문화가 새로운 도시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시내 어디서든 커피전문점을 찾을 수 있고 사람들로 북적인다. 적게는 200원부터 많게는 10000원에 가까울 정도로 가격차이가 나지만, 제조법이 각기 다른 다양한 커피들은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평소에 커피를 즐겨 마시지는 않지만 커피만의 부드럽고 진한 향을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 외식을 하고 난 후 마시는 커피 맛은 고소하면서도 달았고, 서로 간의 대화는 즐거웠다. 그러나 내가 마시고 있는 커피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고, 생각을 했더라도 남미나 아프리카를 떠올리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적은 임금으..
신문에서만 보던 허영만 화백의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이미 TV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었고, 많은 미식가들이 그의 만화를 보며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했기에, 단행본 출간은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단행본에서는 지역별로 분류하여 지역의 지리적 특징과 대표적인 요리들을 소개하고, 몇 개의 에피소드를 선정하여 추천 맛집과 음식조리법을 알려준다. 내가 본 단행본은 ‘경기편’이었다. 경기도 음식이라고 하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이렇다 할 맛의 특징이나 대표적인 요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강원도와 충청도, 황해도와 인접해 있어서 이들 지방의 음식과 공통점이 많고, 경기도만의 기호를 느낄 수 있는 음식들 또한 많다. 게다가 지역적으로 서울을 중심에 두고 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경기도 음식은 전국 각지로..
언제부턴가 유럽여행은 젊은 세대들의 희망사항이 되었다. 미디어나 매스컴에서 보여진 유럽나라들의 고풍적인 건축물과 자유분방함과 우아함이 느껴지는 유럽인들의 삶은, 동양인들이 보기에 사뭇 호기심을 가지게 하고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내 주변에도 유럽여행을 갔다 와서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사진과 여행담을 올려놓으면 흥미롭게 보고 읽지만, 나도 무척이나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아쉽게도 난 해외여행을 아직 한 적이 없다). 다만 유럽나라들에 관련된 책이나 여행가이드만이 이런 내 마음을 달래주고, 언젠가는 꼭 가게 될 것을 다짐하게 만든다. 이 책은 한 때 유명 일간지 기자였던 저자가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기록한 기행문이다. 그러나 단순한 여행정보를 넘어서 깊이가 느껴지는 것은, 여행한 나라들마다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