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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요즘처럼 정치가 국민적 관심을 받는 시대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흑룡의 해이다. 한마디로 향후 5년, 혹은 그 이상의 대한민국의 운명이 올해 결정되어진다.이런 점에서 정치가 국민적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핵심에는 지난 4년 동안 MB정권의 행보를 보고 실망한 국민들의 반응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국민들의 분노와 의견들을 듣고 살펴보면, 이전의 민주정권 특히 故 노무현 대통령의 향수가 짙게 느껴진다. 국민들은 지금 '사람 사는 세상'을 원하고 있다. 얼마 전 우연히 TV 토크쇼에서 문재인 이사장이 나온 것을 보았다. 그 전에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나왔는데, 문재인 이사장이 나온 것을 보니 TV 토크쇼마저 정치 유세장으로 돌변하는 것이 아닌..
동생이 보던 책이 내 책장에 꽂혀 있었다. 이름은 들어 봤지만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던 요시모토 바나나의. 일본 작가는 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작들만 보기 때문에 다른 작가들의 책들은 집중있게 본 적이 없다. 단순히 오고 가는 대중교통 안에서 읽을 생각과 얇은 분량이 마음에 들어서 읽었다. 한편으로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문학세계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한 권의 책에 세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었다. 나는 지금, 그를 알게 되었다. 한 달 가까이나 같은 곳에 살았는데, 지금 처음으로 그를 알았다. 혹 언젠가 그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하게 되면, 항상 전력으로 질주하는 나지만, 구름진 하늘 틈 사이로 보이는 별들처럼, 지금 같은 대화를 나눌 때마다, 조금씩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
을 읽은 후 바로 읽었다. 많은 분량이 아니기 때문에 단숨에 읽었고 내용 역시 어렵지 않았다.에서는 김길 목사님이 대도시 선교사로 부름 받은 과정 가운데 있었던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대해 간증한다. 고단했던 목사님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그를 부르셨고 그로 인해 무엇을 깨달았는지 솔직히 적었다. 내 마음의 동기를 살펴서 내 뜻이라면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찾아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모르면 내 마음대로 한다. 그 결과 반드시 문제를 일으킨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알아야 한다. 우리는 늘 질문해야 한다.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맞춘 삶을 산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매순간 인간은 삶의 문제들 앞에서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은 좋..
지난 학기 채플 시간에 김길 목사님이 오셨는데, 특이한 말투와 거침없는 설교에 흥미로운 인상을 받았다. 알고보니 우리 대학원 선배님이셨고 명동에 길거리 교회인 '명신교회'를 개척하여 대도시 선교사 사역을 하고 계신 목사님이셨다. 젊은 나이는 아니신데 그의 설교 안에는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의 깊은 간증이 있었고, 한동안 잊고 있다가 학기말에 되어서야 목사님이 다시 생각나서 저작들을 읽어 보았다. 지금은 내가 그때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당시 난 정신과 치료가 필요했는지 모른다. 십 대 때도 광주 시내에 나가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시내만 나가면 불을 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시내에 나간 횟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화려한 쇼윈도나 행복한 ..
딱딱하고 무거운 책들을 읽고 있다보면 지식을 아는 즐거움도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머리가 아프고 때로는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더이상 읽고 싶지 않다. 그래도 학생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이불로 몸을 덮은 채 잠만 잘 수는 없으니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택하여 읽어야 한다. 그러던 중 도서관 신착도서에 이 책이 보여서 읽게 되었다. 책 안쪽 표지에 나이를 잊은 공지영 작가의 모습이 부담스럽다. 또한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라서 그녀의 발랄한 문체가 깊이 있게 다가오진 않았다. 아마 베스트 셀러가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쓴 책들에는 여성의 자유분방함이 묻어나서 가끔 흥미롭기도 하다. 전통적인 여자가 아닌 신세대 여자들의 삶을 알고 싶으면 그녀의 책들을 권한다...
2010년 8월 5일 칠레 북부에 있는 산호세 광산에서 광부 33명이 지하 700m 아래에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나자 땅위에 있던 그들의 가족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33명의 광부들이 죽은 줄만 알았다. 그러나 땅속에 있던 광부들은 살아 있었고, 지하 대피소에서 적은 식량으로 연명하며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칠레 정부는 광부들의 생사여부에 관계없이 빠르게 구조작업을 시작했고, 구조작업 17일 만에 33명의 광부들이 지하 대피소에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부터 희대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끝날 것 같았던 광산사고가, 칠레와 전 세계의 관심과 집중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사고 69일 만에 광부들은 땅속에서 나와 땅위를 밟았다. 69일 동안의 땅위와 땅속은 급박한 상황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