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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2002년 대한민국은 월드컵으로 떠들썩했었지만 스무 살의 나는 "주변인"으로 살았었기에 있는 듯 없는 듯 살았었다. 수능을 본 것과 월드컵 경기들 외에 별다른 기억이 없었던 2002년에, MBC에서 수목드라마 를 방영했었다. 월드컵이 끝난 2002년 7월 초였으니 18년 전이다. 방영 당시에 본방으로 본 적은 없었고 가끔 재방으로 보다가 말다가를 했었다. 방영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명작"으로 평가되었지만, 내가 볼 때는 크게 공감할 수 없었던 드라마였다. 죽을병에 걸린 남자와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 그 남자는 이 여자들을 당기고 밀어내기를 반복한다. 아무리 좋게 보아도 이상한 순애보였다. KBS 드라마 와 비슷한 설정에 송혜교가 양동근으로 바뀐 느낌도 들었다. 드라마 내용보다 흥미로웠던 것..
지난 토요일(25일) 오후 3시 25분에 상암 CGV 5관에서 보았다. 사실 보기 전에 무엇을 볼까 망설이다가 선택한 영화라서 별 기대하지 않고 보았다. 요즘 할리우드 멜로나 코미디 트렌드는 두 여자, 특히 자매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은데, 아무래도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은 공감이 잘돼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가벼운 영화가 아니다. 또한 스케일이 크거나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도 아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을 거라 느낀 것은 자동차 사고 장면이다.) 나는 이 영화의 분류를 독립영화로 분류하고 싶다. "너는 내가 그렇게 싫으니?" 같은 어머니를 두었지만 아버지가 다른 자매인 명주, 명은은 성장하면서 티격태격한다. 성인이 된 후에도 명주는 미혼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