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해냄 (2)
新世紀 Enlightener
뮌스터 한인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작년에 한국에 있었을 때 마광수 교수가 별세했다. 그의 글들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해서 그에 대한 추모는 막연한 안타까움이었다. 어린 시절이었지만 그의 소설 가 외설물로 법적 고발되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었고 뉴스에서도 재판이 있을 때마다 보도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우리 사회가 마광수 교수의 덕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의 박사 논문인 는 시인 윤동주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중, 고등학생들이 그의 시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인증"을 위해 몇 명의 사람들만 읽은 학위 논문들이 해마다 각 대학 도서관 논문 보관소에 쌓여만 가는 것을 볼 때, 한 편의 박사 논문이 사회 전체에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작년 11월 초부터 뮌스터 대학 국제관 "Die Brücke" 내에 있는 한국 도서관에서 조정래 작가의 을 읽기 시작했고 일주일에 한 권씩 읽었다. 중간에 도서관의 내부 사정으로 2주 정도 읽기를 멈춰서 12권을 네달 만에 다 읽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을 보면서 조정래 작가의 책들을 직접 읽어보고 싶었고, 그의 세 편의 대하소설들 중 의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때 조선, 일본, 중국 만주 일대, 러시아의 연해주와 미국 하와이 등 국내외에서 겪었던 조선인들의 삶들이 이 소설의 주 내용이다. 그러다 보니 지역마다 성격이 다른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이 겪는 상황들도 다르다. 물론 인물들 간의 관계도가 설정될 수 있을정도로 내용 전개에 큰 문제가 없지만, 등장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