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체 게바라 평전 (2)
新世紀 Enlightener
올해 읽은 책들을 정리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내 손에 쥐어있는 책들을 장소에 관계없이 어디서든 읽었고, 지루하여 나중에 읽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다 읽지 못한 책들도 있다. 물론 읽다가 읽기를 그만 둔 책들도 있다. 그러나 올해 내가 읽은 책들 중 10권의 책을 선정하여 내게 영향을 주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기쁜 일이다. 적어도 내가 올해 10권의 책을 읽었고 책 제목과 내용이 기억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초반에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내 주위에 있던 선생님들은 책을 많이 읽으라며 유명 대학교들에서 선정한 도서 100권을 추천했다. 처음에는 100권을 훑어보면서 "이걸 언제 다 읽지?" 했는데 "그걸 읽지 않으면 대학 가서 고생한다."라는 선생님..
작년 크리스마스 때 선물로 받은 책이다. 39세의 나이로 숨진 사람의 평전이기에는 정말 많은 분량의 평전이다. 7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나는 지난 1월부터 읽었고 집중적으로 읽기보다는 천천히 읽었다. 그리고 3월 말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청량리행 전철 안에서 이 책을 다 읽었다. 시간은 밤 11시가 다 되었고, 책을 덮는 순간 나의 입에서는 짧은 탄식으로 체 게바라의 이름을 불렀다. 생각해보니 지난 1월부터 3월 말까지 나는 이 책을 읽는 시간이면 항상 체 게바라와 함께 있었고, 그의 생각과 기분을 전투와 일상 속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어쩌면, 아니 분명 낭만주의자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성을 가진 낭만주의자, 뜨거운 심장을 가진 '체' 와 같은 사람들이 역사라는 공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