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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중학교 때였던가.. 내 영어교과서의 저자로 장영희 교수님을 만났는데 에세이집에서 다시 만나보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칼럼과 TV만평으로 매체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장영희 교수님은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젖은 눈망울로 인간만이 가진 사랑과 용기에 마지막 희망을 둔 이 시대의 시민 교수님이다. 이 책은 단지 교수님이 추천하는 문학들의 소개나 느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 문학을 통해 교수님의 삶과 사회를 향한 외침을 엿볼 수 있다. (지금부터 장영희 교수님이 아니라 장영희 선생님으로 정정해서 쓰려고 한다. 그게 더 친근하고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윌리 로우 맨처럼 큰돈을 버는 일도 신문에 이름이 나는 일도 없다. 가끔씩 ‘인생역전’의 허무맹랑한 꿈도 꾸어 보지만, 매일매일 가족을 ..
뮌스터 한인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지난번에 마광수 교수의 책 을 읽고 나서 김진애 박사의 책 을 읽기로 계획했었다. 前 국회의원이자 건축가, 도시계획가인 김진애 박사는 최근 언론과 라디오,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물이 되었다. 나는 여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많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만났던 여자들은 깊은 대화보다는 자신들의 이야기들을 들어주기 원했고, 편안한 대화를 하기 원했다. 그런 대화도 좋다. 하지만 어떤 주제로 여자와 깊은 대화 또는 토론을 하는 상상을 자주 한다. 대화나 토론 도중 뭔가 내가 간과했던 어떤 것들을 알려 줄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 여자를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그런 여자를 만나 그런 대화를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뮌스터 한인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작년에 한국에 있었을 때 마광수 교수가 별세했다. 그의 글들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해서 그에 대한 추모는 막연한 안타까움이었다. 어린 시절이었지만 그의 소설 가 외설물로 법적 고발되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었고 뉴스에서도 재판이 있을 때마다 보도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우리 사회가 마광수 교수의 덕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의 박사 논문인 는 시인 윤동주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중, 고등학생들이 그의 시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인증"을 위해 몇 명의 사람들만 읽은 학위 논문들이 해마다 각 대학 도서관 논문 보관소에 쌓여만 가는 것을 볼 때, 한 편의 박사 논문이 사회 전체에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딱딱하고 무거운 책들을 읽고 있다보면 지식을 아는 즐거움도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머리가 아프고 때로는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더이상 읽고 싶지 않다. 그래도 학생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이불로 몸을 덮은 채 잠만 잘 수는 없으니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택하여 읽어야 한다. 그러던 중 도서관 신착도서에 이 책이 보여서 읽게 되었다. 책 안쪽 표지에 나이를 잊은 공지영 작가의 모습이 부담스럽다. 또한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라서 그녀의 발랄한 문체가 깊이 있게 다가오진 않았다. 아마 베스트 셀러가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쓴 책들에는 여성의 자유분방함이 묻어나서 가끔 흥미롭기도 하다. 전통적인 여자가 아닌 신세대 여자들의 삶을 알고 싶으면 그녀의 책들을 권한다...
대학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도서관 신착도서에서 이외수의 신작를 발견해서 읽게 되었다. 개인적로 이외수의 소설보다 이런 소품집 같은 책이 좋다. 군 복무 중를 읽었는데 지금도 몇몇 글귀들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이 책을 읽었다. 15대한민국 정부가 진실로 녹색성장을 꿈꾼다면 먼저 갈색으로 변해 있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부터 녹색으로 바꾸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자연은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녹색으로 성장한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에게 익숙해진 딱딱한 의자와 책상으로 둘러싼 열람실과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유랑생활. 이외수가 말하는 녹색이란 자연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문화생활을 통해 잃어버린 낭만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웃음보다는 슬픔이, 기쁨보다는 냉정이, 만족보..
대학원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이다. 근래에 인권(人權)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오래전부터 내가 처했던 상황들은 인권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고, 지금은 사회 내 인권회복이 곧 사회정의 실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 수단으로는 실정법과 사회법 등 법질서의 확립과 준수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대학원 도서관에서 법에 관련된 책을 살펴보다가 발견한 책이다. 변호사이자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있었을 때인 1995~1999년까지 여러 언론과 잡지에 실린 그의 글들을 한데 묶어 발간한 책이다. 우리 사회에 인권을 중시하며 법질서 확립과 준수를 오늘도 제창하고 사회정의를 실천하려는 그의 의지가 책 전반에 스며들어있다. 부패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회는 없다. 인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