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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후보자들의 선거 슬로건을 잘 알 수 없을 정도로 인물과 구도에 의존된 대선이었다. 거대 양당 후보들의 공약들은 논란이 된 몇 개를 제외하면 거의 비슷하게 느껴졌다. 언론은 유세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들에게 그것들의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했고, 두 후보의 말과 행동, 가족, 친인척 비리 의혹, 여론조사 분석에만 관심을 가졌다. 그 결과 이번 대선을 양자구도로 만들었고, 득표율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들은 양당 두 후보 중 한 사람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선거 막판에 완주를 말하던 안철수가 윤석열과 후보 단일화를 했을 때 윤석열의 당선이 유력해졌다고 생각했다. 세대와 성별들 간에 뚜렷한 선호가 이재명, 윤석열의 지지율에 반영되어 박빙이었던 선거 전 여론조사 결과들은, 선거 후 출구조사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일..
대선이 일주일 정도 남았다. 지금 상황에서 큰 이변이 없다면, 박근혜, 문재인 후보 중 한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대선이 될 것 같았지만, 안철수의 중도 사퇴로 아쉽게 되었다. 안철수는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그가 처한 기존 현실 정치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고, 결국 넘지 못했다. 처음부터 안철수가 새로운 정치를 하려 했다면, 문재인과 단일화 협상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단일화 자체가 구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안철수, 문재인 두 사람은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서 만날 인물들이 아니었다. 어쩌면 두 사람의 만남은 이 시대가 만든 안타까운 만남이었다. 그래서 안철수의 사퇴 이후 여론에서 빠르게 조성된 안철수 동정론과 문재인 반감론은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