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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결함은 항상 인간에게 있다

EAST-TIGER 2011. 9. 14. 11:11


예전에 잠깐 보았던 영화를 다시 보았다.

영화도 책처럼 자주 보아야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다.

처음<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개봉했을 때, 

영화를 본 주변 사람들이 영화 내용에 대해 무척 흥미로웠다는 말을 했었다.

그래서 무척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개봉 때는 볼 수가 없었다. 

이후 거의 스포일러까지 들은 다음에 재미없게 영화를 보았었는데,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차분히 영화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죠, 장님의 나라에서는 애꾸가 왕이라고."


2054년 워싱턴 범죄예방팀의 팀장 존은 3명의 예지자들의 도움으로, 

범죄가 일어날 장소와 시간, 용의자까지 알게 됨으로써 

우발적이고 계획적인 범죄를 사전에 차단한다.

그 결과 워싱턴의 범죄율이 급격히 감소했고, 

워싱턴주 정부는 범죄예방 시스템인 '프리크라임'을 

미국 전 지역으로 확산시키려는 대국민투표를 제안한다.

한편 연방정보국은 프리크라임의 결함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대니 요원을 파견하고,

존은 대니의 감시를 받으며 업무에 임한다.

그러던 중 3명의 예지자들은 존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하고,

이를 미리 알게 된 존은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도망친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대니와 팀원들은 존을 체포하려고 추격한다.



"결함은 인간에게 있죠, 언제나."


<제리 맥과이어>,<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Tom Cruise)는 액션물에 가장 잘 어울린다. 

이제 연기에 대해서는 평가 자체가 무의미하고, 

나이에 상관없이 어떤 배역이든 가능한 놀라운 배우이다.

차기작들을 살펴보니<미션 임파서블4>와<탑건2>에 출연한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톰 크루즈는 Real American이다.


<폰 부스>,<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의 콜린 파렐(Colin Farrell) 연기 또한 좋았다.

개인적으로 그는 터프한 이미지 보다는 로맨틱한 이미지가 강한데,

비교적 젊었을 때 출연한 이 영화에서는 냉철한 이미지도 엿보였다.


<엑소시스트>,<셔터 아일랜드>의 막스 본 시도우(Max Von Sydow)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


SF 영화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지금의 성인들은 어릴 때 그의 영화를 한 편 이상 보았을 것이다.

신선한 소재와 뛰어난 상상력으로 영화를 제작하지만,

<쉰들러 리스트>,<라이언 일병 구하기>등 휴먼영화에도 뛰어나다.

그가 감독한 영화들에서 그가 생각하는 미래는 인간과 문명의 평화로운 공존이고,

무엇보다 생명의 존엄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준다.



"죽은 자는 죽지 않고 모든 것을 지켜본다."


재미있는 영화였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보았기에 큰 재미가 있진 않았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독특한 미래사회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볼 수 있었다.

뛰어난 설정과 연출에 비하여 결말이 평이한 것도 스필버그 영화의 특징이다.

이런 편견을 떠나 예지자들이 범죄예방시스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설정은 흥미로웠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 여전히 미래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기계는 단지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범죄예방시스템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이 떠올랐다.



"당신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어요."


다가오지 않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흥미롭지만 우울하다.

스마트폰의 진화속도만 보더라도 편리한 미래 사회를 상상하게 만들지만. 

환경오염과 인간의 늘어가는 탐욕을 보면 장밋빛 미래만을 생각할 수 없다.

인류는 과연 어떤 미래를 선택할까?


진보된 기술로 미래를 예측하는 일들이 많아졌고,

예측이 정확하거나 비슷하게 맞아 떨어져 인류는 큰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인류는 여전히 천재지변의 피해를 막지 못하고,

인간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가늠하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는 미래가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래의 주역 역시 인간이 될 것이다.

인간이 없는 미래는 상상할 수 없고,

과거와 현재의 근거들이 미래의 결과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는 여러 부분에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영화에서 나온 대사처럼 

미래의 결과에 대한 결함은 항상 인간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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