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內 世 上 /時代有感 (75)
新世紀 Enlightener
근래에 슬프게도 두 명의 도전자가 이 세상을 떠났다. 그들은 인간이 가진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을 했고, 그것이 삶이었다. 나는 어릴 적에 몇몇 산악인들과 은퇴한 운동선수, 탐험가들이 자연을 상대로 무모한 도전을 할 때마다 "저렇게 해서 뭐하나? 누가 알아 주나? 월급은 받나?" 라고 중얼거렸다. 그들은 누가 시키거나 바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고생하겠다고 자처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무모한 도전은 죽음과 가장 맞닿아 있으며, 익숙한 가정과 친구들과의 일상생활이 아닌, 낯설고 혹독한 그들만의 그라운드였다. 그 그라운드에서 그들은 자기 스스로를 의지하며, 구경꾼 없는 싸움을 해야 했다. 좌절은 그들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하지만, 언론과 사람들은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냉정하다. 관심과 후원 없이는 그들의 ..
오늘 신문을 보니 7월부터 서비스된 네이키드 뉴스 코리아가 일주일만에 26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순방문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보았다. 네이키드 뉴스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잠깐 소개하자면, 1999년에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정장의 아나운서가 아닌, 다양한 복장의 아나운서가 뉴스를 진행하는 도중 옷을 벗으면서 결국 나체로 뉴스를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 서비스다(우리나라에서는 상반신 노출만 가능하다). 한 때 세계적으로 1000만명에 가까운 유료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도 열광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일부 청소년 보호단체나 인권단체들은 방송의 음란성을 들어 방송위원회에 규제를 촉구하겠다고 하는데, 새삼 성인 유료 서비스를 규제한다는 것은 비디오 가게에 에..
이 세상 사람들을 위해 자유를 노래했던 음악천재가 우리 곁을 떠났다. 모짜르트나 베토벤 등과 같은 음악사의 거성들과 비견되기에는 논란이 있겠지만, 순수 대중음악만 놓고 본다면 그는 단연 거성이었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인1960년에 6살의 나이로 가수활동을 시작한 잭슨은, 80년대부터 90년대에 전세계적으로 가수를 지망했던 이들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를 주름 잡았던 서태지와 박진영 등은 공석에 음악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던 아티스트의 이름에 잭슨을 거론했었고, 내 기억에 박진영이 한창 가수로 활동했던 시절, 연말 시상식에서 잭슨의 빌리 진(Bille Jean)으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얼마나 많은 국내외 연예인들이 잭슨의 노래와 춤을 모방했는지는 알만한 사람..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한 덕수궁 분향소가 중구청 직원들에 의해 철거되었다고 한다. 이미 새벽에 보수단체 회원들의 습격으로 파손되었지만 일부 시민들이 분향소를 다시 정비하여 분향을 준비하던 중에, 트럭을 타고 온 중구청 직원들의 작당한 철거에 힘없는 저항만 하다가 결국 완전히 철거되었다. 개중에 설치된 임시 분향소들도 직원들에 의해 철거되었다고 하니, 현장에 없었지만 일부 시민들의 애타는 비명과 탄식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기사 말미에 철거에 대해 서울 중구청 장주영 건설관리과장은 "이미 철거된 잔해를 치웠을 뿐이고 자세한 경위는 추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는데 참 역겨운 냄새가 난다. 아니, "이미 철거된 잔해를 치웠을 뿐이다." 는 말은 미리 보수단체와 협의를 해서 그들이 먼저 시민 분향소를 ..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세브란스병원 1508호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은 김모(77)할머니에게 국내 처음으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방식의 존엄사를 공식 집행했다. 이제와서 합법적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존엄사지만 현대판 '고려장' 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유가족이었더라도 엄청난 갈등과 고민을 했을테지만 막상 3자의 입장에 있다보니 이런 말이 나온다. 기사를 읽으면서 마음 속으로 '내 부모, 내 가족은 이런 일 없어야지' 하면서도 이런 상황은 언제라도 우리에게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갈등과 고민이 극에 달하면 더이상 윤리나 도덕적인 마인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 이익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으니까. 이에 대해서 중국의 사상가 순자(荀子)는 '성..
아주 오랜 옛날에는 법과 윤리라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남자가 여자를 강제로 간음하거나,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아무런 제재없었다. 당연히 그런 사회가 지속될 수 없었기에 사람들은 법과 윤리를 만들어 사람이 지켜야 할 규칙과 지켜야 할 도리를 제정하였다. 이후로부터 인간들이 느끼는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사회 구성원들이 만들어 놓은 법과 윤리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무방비한 자유는 사라지고 절제된 자유만이 허용되었고, 인간들 스스로가 사회라는 이름 하에 서로를 통제했다. 이런 점에서 나는 우리 사회의 끊임없이 발생하는 범죄들은 인간들이 법과 윤리라는 만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려 저지르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 생각한다. 매일 신문을 보면 어김없이 간밤에 누군가가 죽었다. 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하고, 그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