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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뉴스 - '뉴스' 를 가장한 빨간비디오

EAST-TIGER 2009. 7. 11. 09:13


 오늘 신문을 보니 7월부터 서비스된 네이키드 뉴스 코리아가 일주일만에 26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순방문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보았다. 네이키드 뉴스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잠깐 소개하자면, 1999년에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정장의 아나운서가 아닌, 다양한 복장의 아나운서가 뉴스를 진행하는 도중 옷을 벗으면서 결국 나체로 뉴스를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 서비스다(우리나라에서는 상반신 노출만 가능하다). 한 때 세계적으로 1000만명에 가까운 유료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도 열광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일부 청소년 보호단체나 인권단체들은 방송의 음란성을 들어 방송위원회에 규제를 촉구하겠다고 하는데, 새삼 성인 유료 서비스를 규제한다는 것은 비디오 가게에 에로영화를 없애는 일과 같다. 그리고 솔직히 미모의 20대 젊은 여자들, 그것도 나체로 뉴스를 진행하는데 호기심이라도 한번쯤 보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실제로 나도 몇 편 네이키드 뉴스를 보았는데, 공영방송이나 인터넷 또는 신문에서 보도 되는 내용들을 그대로 전하는 것을 보니 일단은 뉴스면에서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다. 아마도 내 예감이 맞다면 네이키드 뉴스를 위해 따로 취재하는 네이키드 뉴스 소속 기자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캐스팅된 여자들은 전문 아나운서가 아니니 발음이나 멘트의 개념이 없다. 이것도 내 예감이 맞다면 그녀들에게 있어서 그런 연습이나 노력보다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자극할까?' 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다. 마치 에로영화랑 비슷한 느낌이다. 이쯤되면 통상적인 '뉴스' 라고 보기에는 힘들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 여자들은 스스로 옷을 벗고 자신의 몸을 노출 하면서까지 뉴스를 진행할까? 돈이 궁해서일까? 아니면 연예인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일까? 내가 보기에 저 여자들은 밥 한끼도 못 먹을 만큼 가난해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다른 여자들에 비해 꿀리지 않는 외모와 몸매를 소유하고 있어서 여성 전용 직종계열의 직업이나 결혼은 문제없어 보인다. 그런데 좀 놀라운 것은, 네이키드 뉴스를 진행하던 여자 아나운서 중 한 명이 연봉을 두 배로 주면, 오리지날 네이키드 뉴스처럼 나체로 진행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돈만 주면 뭐든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 여자들은 흔히 야동에서나 볼 수 있는 적극적이고 도발적인 여자들이다. 


  위의 의견을 근거로 종합하여 말한다면, 네이키드 뉴스는 자본주의 논리와 인간의 성적 호기심과 성욕이 결합된 상투적인 '성의 상품화' 라고 본다. 간단히 말해서 네이키드 뉴스는 '뉴스' 를 가장한 인간들의 성적 욕구해소장(場)이다. 그러므로 자신들의 몸을 보지 말고, 뉴스로만 봐달라는 그녀들의 말은 말 자체가 거짓이다. 듣는 사람들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이해 하면서 뉴스를 볼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는 마치 일본에 뇨타이모리(女體盛り), 즉 여자의 나체에 생선회나 초밥을 올려놓고 먹는 것과 같다. 그냥 먹어도 될 생선회나 초밥을 왜 비싼 돈을 줘가며 여자의 나체에 올려놓고 먹을까? 맛있어서? 물론 그럴 수도 있으나, 애당초 생선회나 초밥은 도구일 뿐이고 진정한 목적은 살아있는 여자의 나체이다. 네이키드 뉴스도 이와 같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성의 상품화가 늘 존재했던 것은, 인간들이 매일 느끼는 성욕의 스트레스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래서 남편이나 아내, 애인이 있든 없든, '쿨한 만남' 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익명이 가미된 '원나잇' 이나 계약을 해서라도 짧은 섹스파트너를 추구한다. 흔히 영화에서도 히피 같은 남,녀나 색녀, 카사노바, 변강쇠 같은 캐릭터에 자주 설정되는 소재이니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남자를은 섹시한 여자들의 이미지나 기억에 남은 여자들 또는 자기 주변 여자들의 성적 매력들을 종합하여 스스로 '의식의 창기(娼妓)' 를 만들어 자위를 통해 성욕을 해소한다.(여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고 잘모르니 언급하지 않겠다.) 이것의 치명적인 문제는 단순히 '의식' 에 머무르지 않고, 여자의 동의없이 강제성을 가진 상태에서 현실로 옮겨지는 순간, 성범죄가 되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우려되는 점들은 성의 상품화가 수면 밑에서 수면 위로 상승함에 따라, 미디어와 정보통신이 발달된 현 시대의 사회문화와 맞물려서 성범죄나 성문란화가 가속화 될 것 같다는 점과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여성 인권 의식 강화가 공허한 구호에 불과할 것 같다는 점이다. 상식적으로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 사회는 성의 상품화에 지극히 보수적이다. 예를 들어 서울 장안동 안마방과 미아리 사창가, 강남 룸싸롱, 용주골 등등 미성년자, 성년자, 외국인 상관없이 여성들을 성매매에 이용하려는 부류와 트랜스 젠더나 호스티스 같은 부류들은 일명 '사회악의 무리들' 로 이들의 끊임없는 세력 확장에, 공권력은 무차별 단속과 철폐로 응수하여 그들의 씨를 말려버리려고 했고, 다소 기복이 있지만 지금도 한번 단속이 시작되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추진되고 있다. 간혹 일부 부패한 공직자들과 사회악의 무리들 간의 공생을 위한 비리와 불법의 찌꺼기가 남아 있지만, 일단 성의 상품화는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악' 으로 치부된다. 


  그런데 최근 논란이 되었던 강남 스와핑 클럽이나 네이키드 뉴스는, 합법의 보증하에 여자들이 직업적으로 옷을 벗거나 성매매를 보란듯이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것들이 예전에 없었던 것이 아니었으나 비밀스럽고, 속되게 생각했는데, 이제 현실사회에서 버젓이 용납이 되니 우리사회의 성에 대한 인식과 여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급속도로 개방적이고 수량화로 변할 것이고, 그 변화의 원동력은 도덕과 윤리가 아닌,자본과 자기 감정이 될 것이다. 아마.. 머지않아 대중교통이나 시설 내에서 버젓이 네이키드 뉴스나 야동을 보는 사람들이나 인터넷 성매매 사이트가 대중적으로 활성화 되어 어디서나 성적 욕구를 해결하는 진풍경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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