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世紀 Enlightener

정말 무엇인가 비어있다 본문

Section 日記/Hello- Yesterday

정말 무엇인가 비어있다

EAST-TIGER 2018. 5. 19. 06:12

일주일 간의 방학이 끝났지만, 

다음 일주일이 진행되는 동안 방학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았다. 

학교는 목요일에 한 번 갔고 화요일에 빅밴드 No Surrender 합주에 참석했다. 

목요일에 있는 스카록밴드 Skartoffeln 합주는 한 주 더 미뤄졌다. 

금요일에 <토지> 7, 8권을 빌렸고 신착도서들이 책장에 있었다. 

봄인듯 여름인듯한 날씨로 인하여 밖에 나가기 위해 어떤 옷을 입을 지 생각하고,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먹을 지도 귀찮은 고민이다. 

몸은 이상하게 피곤하고 졸리며 언제부터인가 에너지 드링크를 장을 볼 때 가끔 구입한다.

100ml 이하로 마시고 효과가 있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때로는 부작용도 있다. 


분갈이와 삽목 등으로 화분들이 즐비했다. 

몇 개는 Freude 부부에게 주었고 나머지는 양쪽 창가에 나누어 배치했다.

국화 화분 몇 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육식물들이다. 

평상시에는 살아있는 듯 죽어있는 듯 해도 

강렬한 햇빛과 뜨거움이 느껴지는 온도에서 그들은 만개한다. 

곧 여름이 되면 그들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경리 선셍의 <토지>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웃을 때가 많다. 

선생은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의 권리를 유감없이 사용하고 

전개 속도가 일정하지 않아서 늘어지고 빨라진다. 

그래도 선생의 글들은 재미가 있고 섬세하며 감성적이다. 

어느새 7권을 읽고 있다.

서희는 길상을 놔두고 용정에서 환국과 윤국을 데리고 조선으로 귀국을 했다.


<은하영웅전설> 외전들을 가끔 한 편씩 보고 있다. 

소위 라인하르트 폰 뮤젤과 준위 지크프리드 키르히아이스는 임관 후에도 함께였다. 

중위 양 웬리는 "엘 파실 탈출작전"을 주도하여 단숨에 소령까지 진급한다. 

이 세 사람이 전장에서 만나기 전에 나름의 경력을 쌓는 것이 외전 초, 중반부이다. 

지금은 본편만큼의 재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속편으로써 세 사람의 성장기를 바탕으로 좀 더 그들의 삶을 이해할 근거는 된다. 

본편에서 양 웬리 역의 성우였던 토미야마 케이는 암투병으로 죽어서 새로운 성우가 대신한다.      

여전히 오구라 케이가 엔딩곡을 부른다.


어버이 날에는 부모님께,

스승의 날에는 선생님들께, 

각각 감사의 글과 말을 했다. 

매년 어느 하루마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과 기억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다.

이제는 점점 기억의 내용에 대한 선명도가 흐려지지만, 

그런 기억이 있다는 사실은 변함 없을 것이다.  

그것이 내게 있어서 최소한의 "겸손"이자 "예의"이다. 

그것들은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 과거와 현재 사이에 차이가 있어야 실재적인 "겸손"과 "예의"를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은 분명 남한 입장에서 괴뢰국이다. 

그렇다고 그런 입장으로 북한과 협상할 수 없다. 

왜냐하면 국제법 상 북한은 한 나라이다. 

그런 나라에게 미국은 마치 우는 어린아이 달래듯 협상을 하려 한다. 

나는 그것이 미국의 본질적인 모습이라 생각한다. 

세계 경찰이자 깡패인 미국은 자기 방식대로 외교를 하려 한다. 

그래서 핵도 자기만 가져야 하고 핵 폐기도 자기 기준에 따라야 한다. 

미국은 한국과의 협상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힘도 가졌다. 

역사적으로 외세의 도움과 간섭은 국가의 골치거리이다. 

언제까지 이 나라는 "사대의 예"를 다하려는 것일까? 

남한과 북한은 속히 통일에 이르러, 

중국, 미국, 일본에 맞서 대등한 권한들을 행사해야 한다. 


오징어 볶음을 만들어서 반찬통에 넣었고, 

양파, 당근, 버섯들을 넣어 여러 음식들을 만들어 먹는다. 

마늘, 대추, 생강을 섞어서 차를 만들어 마시고, 

사과, 키위, 바나나, 토마토를 주기적으로 먹는다. 

가끔 고구마를 으깨어 피자 토핑으로 얹어서 먹고, 

달걀을 삶거나 생선, 닭, 빵, 소시지를 구위 먹는다.

먹는 것은 풍족하나 내 몸 어딘가는 비어있는 듯 가볍다. 

정말 무엇인가 비어있다. 


논문을 조금씩 쓰고 있고 쓰면서 약간의 흥미와 재미를 가진다. 

내 안의 신과 밖의 신이 결합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인식이다. 

즉 인간은 신성을 가진 이성과 신성 그 자체인 신과 교류한다. 

그리고 그 신 안에서 인간의 자유는 가능하다. 

그렇지만 인간은 신과 존재론적으로는 다르고 달라야 한다. 

그래야 신과 인간이 연합해야 하는 근거가 생긴다. 

비판철학과 플라톤주의의 결합은 Schelling 철학 이해의 핵심이다. 


페미니즘의 끝은 극단적 이기주의일 수밖에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남성 혐오와 여성 혐오는 그렇게 이기주의의 한 양태인 것이다. 

누군가는 대안으로 휴머니즘을 말하지만,

나는 그 대안보다 좀 더 나가고 싶다. 

"살아 있는 모든 만물들은 존중받아야 한다." 

신의 변용인 인간과 자연 그리고 세계가 "하나"로서 존재한다.


뮌스터에 있었던 가톨릭의 날 행사가 시작해서 끝이 났고, 

여러 행사들이 도시 도처에서 벌어진다. 

그러나 나와는 큰 상관이 없다. 

가끔 사람들과 안부를 전하고 대부분은 개인 시간이다. 

만약 결혼을 했다면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한국 어딘가에서 작은 행복을 바라며,

돈을 벌려고 노력했겠지. 

나는 잠시 유예의 시간에 머문 것일 수도 있다. 

언젠가 나는 나 이외의 또 다른 누군가들을 위해 살아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이다. 

그때의 내가 부끄럽지 않고 부족하지 않았으면 한다.  

 

      


'Section 日記 > Hello- Yester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로 엄청난 발전이다  (0) 2018.06.09
지금도 즐겁다  (0) 2018.05.29
모두가 춤출 것이다  (0) 2018.05.07
4월도 그렇게 이렇게..  (0) 2018.04.30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기 때문이다  (0) 2018.04.1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