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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Hello- Yesterday

들을 귀는 항상 열려 있다..

EAST-TIGER 2011. 10. 19. 09:16

월요일 오후 수업을 마치고 도서관에서 논문을 쓰고 있을 때,

저녁 수업을 같이 듣는 유지 누나가 와서 같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했다.

평소에 저녁식사를 잘 하지 않아서 가지 않으려 했으나,

유지 누나의 눈을 보니 안 가면 안 될 것 같았다.

살펴주는 사람 없이 노트북과 가방을 다 놔두고 도서관을 나섰다.

괜히 불안했다.


간단하게 유지 누나는 컵라면을, 나는 홍차를 마셨다.

거의 1시간 정도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1년 동안 미국에서 IHOP에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체험한 경험들을 내게 말해주었다.

나는 거의 듣는 입장이었고 누나는 계속 말했다.

누나와 이렇게 길게 말해본 적은 처음이었다.

유지 누나와 나는 09학번 동기이고, 

누가 봐도 인정하는 수려한 외모 때문에 많은 남학생들이 고백을 했으나,

누나가 택한 남자는 내가 봐도 딱 누나가 좋아하는 성품을 가진 남자였다.

그러나 길게 사귀지 못하고 헤어져서 힘들었다고 내게 말했다.

유지 누나와 이런 저런 말을 하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떨려서 눈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

무엇보다 유지 누나의 말에 충분히 공감을 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은혜이다.


저녁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놀랐다.

근래에 전화 올 일도, 걸 일도 없어서 그저 가지고만 다녔는데,

액정을 보니 희준이형이었다.

수업 중이라 받지는 못하고 문자로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예상외로 수업이 일찍 끝났는데 바깥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나가보니 너무 추웠다.

자연스럽게 걸음이 빨라졌고 움직이는 동작도 최소화로 움직였다.


전철을 타자마자 희준이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등학교 방송반 선배로서 유일하게 지금까지 연락이 닿는 선배였다.

전화 내용은 항상 오랫동안 보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말들과 같았다.

그러나 조만간 시간을 내어 형이 일하는 회사 근처에서 한번 만나야겠다.


화요일은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수업이 한 개 있었으나 휴강으로 처리되었다.

반나절 정도 악기 연습을 했다.

그리고 과제를 한 후에 운동을 했다.

이상하게 가을 밤은 내게 잠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거의 새벽의 끝자락에 잠이 든다.


Sadao Watanabe의 음악을 듣는다.

정말 멋진 아티스트이고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든다.


때로는 내가 보기에 비호감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때가 있다.

반대로 내가 보기에 호감인 사람에게 도움을 받지 못할 때도 있다.

어디까지나 그럴 때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 비호감인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새삼 알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소중하고 눈에 보이고 느껴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매일 세 가지 소원을 놓고 신께 기도한다.

너무 거대한 소원이기에 나 역시 욕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너무나 간절하다.

그리고 나는 지금 무척이나 지치고 약해 빠진 상태이다.

정말 은혜가 필요할 때이다. 


들을 귀는 항상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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