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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준비는 끝났다

EAST-TIGER 2011. 12. 5. 02:54

심난했던 날들이 많았다.

논문집필은 거의 끝나고 가고 있지만 나는 너무 불만족스럽다.

살아있다면 언젠가 이 논문 때문에 만감이 교차할지도 모른다.

마치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고 싶을 때가 있는 것처럼,

지금의 나는 완전한 그 '대상'을 꿈꾸며 갈망한다.

가끔 이상한 기시감(旣視感)을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내 안에서 비롯되었지만 어디까지나 상상이었다. 

하지만 상상한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겨울이 되니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간다.

오랫동안 함께 할 줄 알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었다.

나는 사람과의 헤어짐에 냉정하다.

그러나 오랫동안 기억한다.

그들에게 할 말이 없다.


1년 이상 읽을 책들이 내 곁에 있다.

1년 이상 들을 음악들이 내 곁에 있다.

1년 이상 공부할 학문들이 내 곁에 있다.

1년 이상 연습할 악보들이 내 곁에 있다.


방학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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