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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을 추적한다 본문
Wenn Zeit und Stunde nicht auf mich warten,
verfolge ich sie und bleibt der Erfolg abzuwarten.
거의 2주 가까이 아팠던 어금니의 통증은 가라앉았다.
갑자기 찾아온 통증이라 괴로웠지만,
지체없이 치과를 찾아서 치료를 받았다.
독일은 아무리 아파도
예약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문제는 그 예약이 내가 아픈 "오늘"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게 정말 머리 아프게 한다.
두 곳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첫번째 치과에서는 진료 후
2달 뒤에 다시 오라는 말을 듣고 당황했고,
치료한 다음 날에도 통증이 계속되어 당황했다.
게다가 여름 휴가를 떠나 버렸다.
할 수 없이 Donald에게 도움을 청했다.
바로 자신의 Zahnarzt를 소개시켜줬다.
운동삼아 걸어서 가봤는데,
병원 분위기부터 진료까지 달랐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으나,
금으로 씌운 부분은 제거해야 했다.
병원을 나올 때 돈은 지불하지 않는다.
돈은 보험사가 지불한다.
방학도 반이 지났다.
게으름과 성실함이 뒤섞여서
나를 오락가락하게 만든다.
거의 3주 가까이 비가 안 왔는데,
이제서야 비가 조금씩 내린다.
날씨가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더운 편이라 낮에는 공부하다가
침대로 쓰러진다.
잠이 자고 일어나면 몸이 땀으로 젖어 있다.
그러면 바로 씻는다.
출입문을 열어 놓으면 좀 시원하긴 한데,
원룸이고 기숙사이니 언제까지 열어 둘 수는 없다.
어학 과정이 끝나면
집다운 집으로 이사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음식들을 만들어 먹고 있다.
시간적 여유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드는데,
북어국, 소불고기, 닭가슴살 카레 등등..
한번에 만들어 놓고 천천히 먹는다.
아직 누구를 초대해서
같이 먹을 솜씨는 아닌 것 같은데,
가끔은 누구와 함께 같이
먹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이게 외로움인가?
아니면 그리움인가?
때가 되면 깨닫는 것들이 있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배우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다양한 상황들 나를 학습시킨다.
지금이 바로 그 초기이다.
서서히 이 분위기에 적응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이 지역을 떠날 생각이 없다.
지금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이지 않고,
미리 생각했던 대로 움직이려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현재까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나는 부모님을 존경한다.
어머니의 강인한 생명력,
아버지의 고매한 성품.
나는 그 두 분의 자식이고
그렇게 나를 가르치고 키웠다.
성인이 된 후 가끔 나는 두 분에게 물음표를 짓는다.
나를 그렇게 엄하게 가르쳤던 그 가르침대로
내가 그렇게 살겠다고 하면,
왜 나를 말리시며 무언의 걱정을 하시는 것일까?
두 분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나는 그렇게 배웠고,
그것이 옳다고 실제로 느꼈다.
그리고 이제 내 삶에서 그것을 보여주면 된다.
두 분도 이미 알고 계신다.
내가 이론상으로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내 페이스북 친구들이 올리는 70% 이상의 글이
돌 잔치, 결혼, 가족 나들이 등에 관련되어 있다.
읽고 보면서 나도 흐뭇해 하며 축복하지만,
한편으로 나도 고민하게 된다.
지금 "혼자" 있는 것이 편한 것은 역시
무슨 판단과 결정을 하더라도 "자유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나 달빛이 너무 환하게 비쳐
황홀한 분위기에 잠들지 못한 어젯밤에는,
홀로 달빛을 맞으며 침대에 누워
눈을 뜬 채 몇 시간을 보냈다.
빨리 개강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희망 중,
하나를 선택하고 어쨌든 결론 짓고 싶다.
그 "시간"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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