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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One Sweet Day

한 손으로 들어 왔다

EAST-TIGER 2013. 11. 4. 18:19


Ein regnerischer Tag in Hattingen


10월 한 달 간 마음대로 살았다. 

자고 싶을 때 자고, 

눕고 싶을 때 눕고,

먹고 싶을 때 먹는..

독일에 와서 처음 느끼는 

신체적 자유였다. 

그리고 11월이 되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제 다시 이러한 신체적 자유를 느낄까?"

그러나 나에 대해서 결론적인 사실은,

"나는 정말 독일에서 잘 놀 줄을 모른다"


내일부터 다시 어학 수업에 들어간다. 

장소는 바뀌었지만 압박감이 들지 않아 편하다. 

또한 주변에 몇몇 사람들에게 '과외'(?)를 해준다.

그리고 이제 '입시'에 들어간다.

가고 싶은 대학들은 두 손 너머에서,

한 손으로 들어 왔다. 


지난 주는 할로윈이 있었고,

비 내리던 토요일에는 Hattingen에 다녀왔다.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그 곳에 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시간을 내어 

가지 않았을 것이다.


오래된 시골 도시에서 느낀 아늑함. 

나의 마음과 생각은 천천히 젖었다. 

그리고 사람 없는 골목길들은 

박제된 시간만 남아 그 자리를 지켰다. 


오랜만에 오래 전에 썼던 

지난 일기들을 다시 읽었다. 

무척 소중하다.. 

그 사람들, 그 감정들, 그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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