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世紀 Enlightener

언젠가 스스로 나타나고 찾을 것이다 본문

Section 日記/Hello- Yesterday

언젠가 스스로 나타나고 찾을 것이다

EAST-TIGER 2016. 5. 17. 20:57

어느덧 5월도 중순이고 한해도 반을 지나려고 한다. 

시간의 빠름보다는 그의 정직함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반성한다. 

용기와 두려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지고 되살아나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인간의 삶은 늘 위기와 평화가 반복되어 인간으로 하여금 적당히 미쳐있게 한다. 

하지만 위기와 평화 둘 중에 하나만 지속된다면 인간은 완전히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완전히 미친 인간들이 결국 적당히 미친 인간들을 더 미치게 한다. 


5월 초에 갑자기 찾아온 초여름 날씨에 따스함을 느꼈다면,

중순에 찾아온 가을의 기운에 차가움을 느낀다. 

다시 따뜻해지겠지만 이 역시 익숙한 변화이다. 

정원에 옮겨심은 국화들은 이러한 날씨 변화로 인해 힘겹게 꽃들을 피웠고,

나는 그 힘겨움으로 인해 차마 가지를 잘라 삽목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다시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논문 집필은 더디다 못해 진척이 별로 없다. 

머리 속에 생각들이 정리가 안되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라틴어 수업으로 인해 힘의 조절과 분배가 한쪽으로 몰려있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싶지 않다"는 것일지도. 

어쨌든 써야 할 글들이기에 쓰게 되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뿐이다. 

지금은 그냥 감정과 분위기에 이끌려 하루를 보내는 것이 유익하다. 


머리를 짧게 자르니 다시 얼굴이 드러났다. 

덕분에 머리 감기는 쉬워졌다. 

운동도 날씨가 좋을 때는 꾸준히 해서

건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무엇인가 '결핍'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은 나를 아침마다 단번에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밤에는 정처없이 뒤척이게 한다. 

나는 아직 그 '결핍'의 근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삶의 변수가 많지 않을수록 재미없어지고 특별히 나 이상으로 고민할 대상들도 없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 변수를 줄이는 것에 본능적으로 집중한다. 

그래서 삶의 재미는 없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고민들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냥 나는 나를 유지하며 내게 주어진 것들 속에서 지낼 뿐이다. 

그렇다. 

나는 지금 내가 말했던 대로 "숨어있다" 

그러니 굳이 나를 남에게 드러내거나 삶의 재미를 다른 곳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언젠가 스스로 나타나고 찾을 것이다.  

'Section 日記 > Hello- Yester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둘러야 한다..  (0) 2016.07.04
꽃이라도 놓을 수 있다면..  (0) 2016.05.30
단지.. "귀찮은" 것 뿐이다  (0) 2016.03.24
숨어 있고 싶다  (0) 2016.03.03
작게 달라질 것들이 있기에..  (0) 2016.01.06
Comments